현대경제硏, “설 명절 저소득층 체감심리도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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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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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체감심리 회복 미진…더딘 근로소득 증가 영향

  • 대-중기 괴리 크게 확대…기업경기 격차 10년만에 최대

경제주체 간 설 체감심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설 체감심리의 7가지 괴리’ 보고서에서 “더딘 근로소득 향상과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저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1월 기준 월 소득 400만원대 가계의 소비지출전망은 115, 500만원 이상은 112 수준이다.

소비지출전망은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지출을 늘리려는 가구가 줄이려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소비지출전망은 소득이 낮을수록 하락해 월소득 100만원대 가계는 기준치인 100을 기록해 고소득층보다 현저히 낮았다.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는 2013년 이후부터 다른 계층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저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저소득층 가계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부진하면서 체감경기와 소비심리를 낮추고 있다”며 “저소득층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상승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취업기회전망은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체감심리를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부진했다. 30대 이하는 116, 40대 가구는 114, 50대 가구 106을 기록했다. 60대 가구는 기준치 아래인 99, 70세 이상 가구는 98로 낮았다.

고령가구는 높은 노후부담과 낮은 취업기회 탓에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소득계층이나 연령별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체감심리 간 괴리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1월 기준 대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5로 중소기업(63)과 제조업 평균인 77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22포인트)는 2008년 5월(23포인트) 이후 최대다. 중소기업들의 내수판매가 부진하며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수출기업-내수기업 간 괴리(수출기업 양호, 내수기업 부진) △산업 간 괴리(전자‧화학‧철강 양호, 차‧조선‧석유 부진) △지역 간 괴리(영남지역 회복 지연) △가계와 기업 간 괴리(가계 대비 기업 심리회복 미흡) 등 최근 체감심리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와 기초생활보장제도 강화가 필요하다”며 “고령층 소비심리 악화를 막기 위해 사적연금 활성화와 가교일자리 마련 등의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별 맞춤형 대책과 수출-내수산업 균형 성장을 위한 토양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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