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ㆍNCR에 ​작은 증권사 신용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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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2-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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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금리와 순자본비율(NCR) 규제로 작은 증권사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보다 공격적으로 채권을 운용해왔고, 이런 이유로 금리 상승기에 크게 고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리가 떨어질 때 채권 가격 상승으로 누려온 평가이익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2017년 9월 말 기준 176조원으로 총자산에서 약 47%를 차지했다.

새로운 순자본비율(NCR) 규제도 중소형 증권사가 투자를 늘리기 어렵게 만든다. 위험자산 비중을 키우면 NCR이 과거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 결국 소극적인 경영을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중소형사에 새 NCR을 적용하면 위탁매매를 제외한 다른 사업에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차별화에 실패하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수·합병(M&A)이 표류하거나, 이미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중소형사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얼마 전 SK증권에서 발행하는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로 제시하면서 부정적 검토 대상에 넣었다.

이미 나이스신용평가는 2017년 7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했다. 나이스신평은 현재 SK증권 후순위채에 대한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기 A, A2+로 잡고 있고, 등급감시 대상에 포함시켰다. SK증권을 사들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선정돼서다.

이용훈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케이프 측은 SK그룹보다 지원 능력에서 밀린다"며 "대주주 변경을 마치면 지금껏 긍정적인 요인으로 기재해온 계열사 지원 가능성을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케이프컨소시엄은 SK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적격성심사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다. 사모펀드를 내세운 자금조달 구조가 자본시장법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돼서다. 케이프컨소시엄은 이런 점을 바로잡아 다시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이혁준 실장은 "앞으로 재신청과 승인 여부를 모니터링해 신용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B금융투자는 얼마 전 나이스신평으로부터 주가연계사채(ELB)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받았다. 시장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고, 실적도 나빠졌다는 것이 이유다.

홍준표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DB금융투자에 대해 "DB그룹(옛 동부그룹) 부실화가 평판위험을 키우면서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려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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