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미래차 기술력 자신감...글로벌 주도권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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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2-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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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미래차 개발 빠른 것 사실...현대차 뒤처지지 않을 것"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창조경제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미래차 개발 속도가 빠르지만 현대차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일 판교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간담회’에 참석한 양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래차 개발에 대한 노력이 대단하다”면서 “유럽, 특히 중국의 발전 속도는 선도 기업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이 결합돼 굉장히 난이도 있고, 경쟁도 심한 시장이 됐다”면서 “그럼에도 현대차는 리딩기업으로서 위상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정부 협조로 미래차 산업 주도권 잡을 것”
양 부회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확보된 기술력은 물론, 최근 정부의 협조적인 움직임 덕분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보고된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 및 자율주행 스마트교통시스템 구축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민관 합동으로 3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프라도 강화, 향후 5년 내 전국 주유소(1만2000개) 숫자와 비슷한 수준인 급속 충전소 1만기를 설치한다. 실제 도로에서 기술 성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단지도 만들 예정이다.

간담회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차의 수소 자율주행차 ‘넥쏘’ 조수석에 탑승해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판교 IC까지 약 10km 구간을 15분간 자율주행하기도 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양 부회장은 “정부에서 자동차 산업 현황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며 “또한 미래차 산업의 필요성도 알고, 국가 경제에서의 중요성도 잘 인지하고 있어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연관산업이 많아 국가 경제의 중요한 주축이 되는 만큼 향후 미래차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현대차 자율주행차량이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세계 최초 서울-평창 190km 자율주행 성공
현대차는 같은 날 차세대 수소전기차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현대차는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올림픽 성공 개최에 동참하고 전 세계에 평창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질주한 뒤 대관령 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요금소 2곳 △IC 1곳 △분기점) 1곳 통과 기능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철학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대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상상이 현실이 될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미래차 시장서 새로운 기회 모색
한편,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을 통해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적극적인 미래차 양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9월 ‘신에너지차 크레디트 제도’를 시행하면서 2019년부터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10%, 2020년에는 12%를 전기차로 팔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도 제도에 발맞춰 진행 중이다. 전기차 충전 시설은 오는 2020년까지 480만곳으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책에 힘입어 중국에서 지난해 팔린 전기차는 25만여대로 세계 시장 55.1%를 차지했다.

전기차 뿐 아니라 중국은 2020년까지 수소차 5000대, 수소충전소 100기 이상을 보급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측면으로도 ‘스마트자동차혁신발전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신차 중 스마트 자동차 비율을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의 미래차 투자 확대는 현대차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세계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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