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 견디고 완충 역할하는 고관절 환자 급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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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림 기자
입력 2018-01-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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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고관절은 커다란 근육과 힘줄에 둘러싸인 안정적인 구조다. 고관절은 상체와 하체의 중심에 위치해 골반뼈와 대퇴골(넓적다리뼈)을 이어주는 관절로, 우리가 서 있거나 걸을 때 체중을 받치고 하중을 분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다른 관절과 마찬가지로 큰 충격이나 무게가 가해지면 통증이 생기게 된다는 점이다.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보행 시에 불편함을 느낀다. 간혹 골반 통증으로 오인하거나 허리디스크, 무릎통증으로 착각해 치료를 지연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 증가는 고관절 건강에 특히 악영향을 준다. 의자에 장시간 앉아 생활하면 상체의 체중이 고관절에만 전달돼 고관절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국내 고관절 질환 발병률은 증가 추세다. 노인 인구 증가와 비만율 증가, 입식생활 보편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통적으로 양반 다리 시 통증이 발생한다. 보행 시 뒤뚱거리며 걷거나 다리를 절뚝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엉덩이나 사타구니에 통증이 지속 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고관절 질환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로 상단부인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썩는 병이다. 뼈가 썩게 되면 정상적으로 몸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미세구조에 골절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초기에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증상이 좋아지지만 대퇴골두 모양이 변하면 관절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한쪽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퇴행성 고관절염이 시작됐다면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주변 인대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고관절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동작이나 자세도 고쳐야 한다.

간혹 골반 옆 허벅지 부위에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가 많지만, 걸을 때 뼈가 튕기는 듯하거나 골반 옆쪽에 무언가 걸리는 듯 느껴지고 손으로 만져지면 발음성 고관절일 확률이 높다. 삐딱하게 앉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등 반복적으로 골반에 무리를 주는 것이 원인이다. 다리 꼬기, 양반다리 자세를 피해야 한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신체 무게가 하체 전반으로 분산되는 좌식생활과는 달리 서구식 입식 생활은 고관절에 압력과 힘이 집중된다”며 “허벅지를 벌리 때 심한 통증이나 안쪽으로 고관절을 회전할 때 아프면 고관절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지훈 정형외과 전문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4기로 구분하는데, 3기 이상으로 넘어간 후 발견하면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며 “대퇴골에 생긴 무혈성 괴사는 해당 뼈 조직만 손상이 가는 병으로 심각하게 손상돼 고관절이 내려앉는 경우라도 다행이 인공고관절 수술로 관절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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