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정부, 부동산 신탁사 문턱 낮춘다… 경쟁 치열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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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1-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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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부동산 신탁사 추가 설립 촉진… 진입장벽 낮춰 경쟁 촉진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정부가 부동산 신탁사의 신규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립 요건이 낮아지게 되면 최근 부동산금융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은행, 증권 등 금융사와 건설사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자금 조달에 있어 경쟁력이 높아 기존 업체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2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일 열린 정부 합동 업무보고에서 금융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춰 부동산 신탁사의 신규 진입을 촉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는 현재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등 11곳에 불과하다.

정부는 기존 부동산 신탁사들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많게는 25%에 달한 정도로 과도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동산 신탁사 추가 설립을 허용해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현재 직접 부동산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차입형·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은 전업 부동산 신탁사에만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라 기존 신탁사들이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며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에 따라 부동산 신탁업계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부동산 신탁업 진입장벽을 낮추면 은행, 증권 등 금융사뿐만 아니라 건설사들도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 증권, 건설사 등은 최근 앞다퉈 부동산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면서 부동산금융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개발과 시행까지 담당할 수 있는 부동산 신탁사를 설립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은행, 증권 등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금융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낮은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사 설립 요건이 완화되면 자금 조달 능력을 앞세운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이들은 기존 신탁사들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1분기 중으로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안을 발표한다. 개편안에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인가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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