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가 고등학생?"…경찰, 이천지역 조폭 일망타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경주 기자
입력 2018-01-24 14: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불법 영업유도하고 해당 관청에 신고 후 협박

[경기남부청 제공=연합뉴스]


경기 이천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조직폭력배 무리인 '이천연합파' 46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 구성) 등 혐의로 '이천연합파' 행동대원 손모(48)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두목 고모(55)씨 등 34명 전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씨 등은 2014년 8월 새 두목으로 추대된 이후부터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까지 신규 조직원으로 영입해 세력을 확장하는 등 범죄단체를 구성해 활동하며 매월 지역상인들로부터 일정 금액 이상을 상납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5년 3월 경기도 광주의 노래방 11곳에 조직원을 몰래 들여보낸 뒤 술과 도우미 여성을 부르는 등 불법 영업을 유도하고 해당 관청에 신고해 영업 정지 처분을 받게 했다. 업주들에게는 신고를 빌미로 "장사를 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이천에서는 과거 '생활파'가 있었지만 1990년대 '새생활파'와 '설봉파'로 분리됐다. 1996년 새생활파 두목이던 장모(53·현 연합파 고문·불구속 입건)씨가 설봉파 행동대원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갈등을 빚던 두 조직은 1999년 이천연합파로 통합됐다. 이후 명맥을 유지해온 연합파는 2014년 고씨가 두목이 된 이후 신규 조직원 10여명을 영입하며 세력을 확장했다가 이번에 모두 검거됐다.

또한 행동대원 손씨 등은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조직원들을 수시로 폭행하고 협박하며 조직을 이탈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2016년 12월에는 이천의 한 유흥주점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신규 조직원 A군 등 3명을 집합시킨 뒤 "선배들에게 인사를 잘 안한다"며 야구방망이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동안 이천연합파 소속 폭력배들은 개별 범죄로 처벌받은 적은 있었지만, 단체로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목 고씨는 개별 범죄행위에 가담했거나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015년 이천을 비롯한 경기남부권 폭력조직 10개파를 검거하며 시민 불안감해소에 나선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