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사우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축구장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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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1-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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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운전 곧 허용, 35년만에 상업 영화관 영업허가도 내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축구 경기장에 입장했다. 최근 사우디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사진=AP/연합]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라지고 있다.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이 허용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12일 오후 8시(현지시간) 제다의 킹압둘라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알힐랄과 알바틴 프로축구 경기에 처음으로 여성이 입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금까지 축구 등 야외 스포츠 경기의 여성 입장을 금지해왔다. 

사우디 당국은 여성들의 편의를 위해 제다 등의 경기장에 여성 화장실과 출입구, 주차장 등을 따로 조성했다. 여성들은 환호했다. AFP통신의 인터뷰에 응한 여성 축구팬들은 "이러한 변화가 우리가 미래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한계는 있었다. 여성이 외출하려면 남성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는 '마흐람' 제도에 따라 여성 홀로 입장은 할 수 없었다. 남성 응원석과 철제 장애물로 분리된 지역에서만 관람이 허용됐다. 하지만 이슬람 율법을 보수적 시각에서 엄격하게 준수하던 사우디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파격적인 개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역사적인 변화'를 주도한 것은 최근 사우디의 실권자로 주목받고 있는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다. 사우디 왕실은 지난해 10월 여성의 운동경기 관람을 허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포츠 뿐 아니라 운전,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 사우디는 올해 6월부터 여성의 자동차, 오토바이 운전을 허용할 방침으로 지난 11일에는 한 쇼핑몰에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전시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무려 35년만에 상업 영화관의 영업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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