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들어온 KPGA 투어에 불기 시작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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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2-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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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왼쪽)과 KPGA 양휘부 회장이 지난 21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KPGA 코리안투어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협회 제공]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에도 조금씩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는 오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8 KPGA 코리안투어 일정을 발표한다. 무엇보다 2017년 이룬 성장을 2년 연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KPGA 코리안투어는 2016년 13개 대회 총상금 95억원에서 2017년 19개 대회 총상금 139억50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신설된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남녀 통틀어 국내 대회 최다인 총상금 15억원(우승상금 3억원)을 지급했다.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차량과 함께 이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도 주어졌다. 이외에도 SK텔레콤 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이 각각 총상금 12억원, GS칼텍스 매경오픈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KPGA 선수권대회가 각각 총상금 10억원을 기록했다. 8개 대회를 치른 카이도시리즈도 양적 성장에 기여했다.

대회 수, 총상금 증가는 KPGA 투어 발전의 마중물이 됐다. KPGA 협회와 KB금융그룹은 지난 21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KPGA 코리안투어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까지 향후 2년간 대회 개최에 합의했다. ‘KB금융 챔피언스컵(가칭)’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대회는 내년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나흘간 펼쳐질 예정이며 총상금은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다. 대회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10년 넘게 한국 여자골프 메이저대회를 개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 대회가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실력 있는 남자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듦과 동시에 남자골프 대회의 붐을 일으켜 남자 선수들이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대회 개최 협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2006년부터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개최했고 2007년부터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치렀던 KB금융그룹의 남자 대회 주최는 큰 의미가 있다. 남자 골프와의 인연은 과거부터 계속됐다.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양용은과 계약을 맺었던 KB금융그룹은 2011년 경남 김해시 소재 정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을 후원했다. 2018 KPGA 대회를 치르는 이유는 분명했다. KB금융관계자는 “수년간 남자 골프를 지켜봤다. 2017년 남자 골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아직도 남자 골프가 가야 할 길은 멀다. 여자골프와는 다르게 남자 선수들의 스폰서 계약 소식이 많이 들리지 않고 있다. 남자 골프가 여자 골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어 활성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2018년은 KPGA 투어에 매우 중요한 한 해다. 모처럼 분 훈풍을 되돌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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