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면세점, 호텔신라 품으로…롯데면세점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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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박성준 기자
입력 2017-12-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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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코엑스몰, 롯데 단독입찰해 5년 더 갱신

[사진=호텔신라 제공]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새 주인은 호텔신라(신라면세점)가 됐다. 입찰 경쟁에 나선 호텔롯데(롯데면세점)는 석패했다.

관세청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는 20일 오후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의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호텔신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면세점 규모는 112.80㎡으로 새 사업자의 운영기간은 내년부터 5년간이다.

이번 입찰은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이뤄졌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상반기 중국의 사드보복이 이어지면서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지속적 적자를 기록하자 사업권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롯데와 신라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롯데면세점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과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을 내세웠다. 신라는 아시아 3대 공항(인천·창이·첵랍콕)에서 모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과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해외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한 점을 강조했다.

배점은 총 1000점으로 한국공항공사와 관세청의 특허심사위원회가 각각 500점을 평가했다. 호텔신라는 제주공항의 경우 대부분의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901.41을 기록했다. 이 중 호텔신라는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 500점에서 489.24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외에도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과 관광인프라 구축 노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싱가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인천공항 1~2터미널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공항 면세점 운영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본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호텔신라가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제주지역 영세식당의 자립을 돕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 홍보팀 관계자는 "(호텔신라와) 아직 정확한 점수 차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현지 사업팀에서 점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 심사에서는 특허기간이 만료된 서울 코엑스 면세점을 롯데면세점이 다시 수성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을 단독입찰해 확정이 유력시 됐다. 이미 강남상권에는 현대와 신세계 신규면세점 입점이 확정돼 포화상태란 지적을 의식한 결과다. 호텔롯데는 이번 심사를 통해 코엑스 면세점을 5년 더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면세점 사업자 심사는 김갑순 교수를 위원장으로 100% 민간위원들로만 꾸려졌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5일 면세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민간위원회 98명을 위촉, 이 중 무작위로 25명을 추려 이번 첫 심사를 맡겼다. 그간 관세청이 면세점 사업자 심사를 주도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적발되자, 이번부터 민간에서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위원회 명단과 부문별 배점도 전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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