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ㅣ영화] '군함도' 논란부터 김주혁과 이별까지…뜻밖에 영화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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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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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계 '사건사고'들[사진=아주경제 DB, '군함도' '범죄도시' 메인 포스터]

올해 영화계는 뜻밖에 사건·사고들로 붐볐다. 작품의 흥망성쇠부터 만남과 이별, 진실공방까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불거졌던 것. 뜻밖에 일들로 울고, 웃었던 2017년 한 해의 사건들을 꼽아보았다.

◆ 뜻밖에 고백…김민희 홍상수 ‘불륜’ 고백

“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느닷없는 고백이었다. 지난 3월 13일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지난해 불거진 불륜설을 인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담담히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건 이야기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김민희는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 그리고 진심으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희에게 놓인 다가올 상황, 놓일 상황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후에도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 등 다수의 작품을 함께하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홍상수 감독과 아내 A씨의 이혼 재판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홍상수 감독 측 법률 대리인만 참석했고 A 씨는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 중이다. A 씨는 변호인조차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빙모상 불참으로 또 한 번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 뜻밖에 SNS, ‘불한당’ 변성현 감독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축구 명장 알렉스 퍼거슨 경이 뜻밖에 1승을 거뒀다. 또 한 명의 유명인이 ‘인생의 낭비’라는 트위터를 통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는 과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증이 가득한 전직 노빠로서 노무현을 김대중에 갖다 댈 때마다 좀 부끄러웠는데, 문재인을 노무현에 갖다 대는 건 화가 난다”, “데이트 전에는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문·안은 손 잡고 자격 미달을 이유로 사퇴해라”, “엉덩이가 큰 여자 중 나쁜 애는 없다”는 등의 글을 게재·리트윗했다.

여기에 지역 차별·여성 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으며 자신의 영화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도 남겼다. 그 흔적들은 고스란히 비수가 돼 변 감독에게 돌아왔고 논란은 점차 커졌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제70회 칸 군제영화제 공식 초청에 ‘지천명 아이돌’로 등극한 설경구와 배우로서 자리를 굳건히 한 임시완의 인생 연기가 담긴 작품이니. 변 감독의 말실수로 불거진 논란은 흥행 부진으로 이어지게 됐다. 호평이 많았던 작품인 만큼 논란으로 불거진 흥행 부진의 결과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 변 감독은 사과글을 올렸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다.

◆ 뜻밖에 논란 ‘군함도’

1945년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유력한 천만 영화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개봉 첫날 ‘군함도’는 역사 왜곡 논란 및 친일파에 대한 미온한 태도·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먼저 MBC ‘무한도전’에서 군함도를 다루며 역사적 중요성을 크게 인식시켰던 만큼 작품의 미온한 태도 및 왜곡 논란 등에 대중들은 크게 실망했다는 반응. 천만 기대작으로 불렸으나 659만 명 동원에 그치고 말았다.

◆ 뜻밖에 흥행 ‘범죄도시’

범죄·액션 영화가 범람하는 올해 극장가, 영화 ‘범죄도시’의 첫 등장은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변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 소탕 작전 실화를 배경으로 한 ‘범죄도시’는 시원한 액션과 매력적 캐릭터, 긴장감 넘치는 대결 구도 등으로 순식간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극 중 장첸의 대사인 “니 내 누군 줄 아니?” “OO 했니?” 등이 유행하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 뜻밖에 이별, 김주혁

올해 영화계는 많은 이들을 떠나보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급작스럽고 아팠던 이별은 바로 故김주혁의 죽음이었다.

김주혁은 지난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영화·드라마·예능에서 다양한 활약을 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온 김주혁인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슬퍼하며 그를 애도했다. 특히 영화계는 김주혁을 추모하며 행사 일정을 취소하는 등,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김주혁의 49재 추모 미사가 비공개로 집전됐다. 고인의 가족과 친지, 연인 이유영, KBS2 ‘1박 2일’ 멤버들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 팬이 함께했다.

김주혁의 유작으로 남게 된 영화 ‘흥부’와 ‘독전’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펼쳤던 김주혁인 만큼, ‘작품’으로 영원히 관객들의 마음속에 남게 됐다.

◆ 뜻밖에 진실공방, 조덕제·여배우 성추행 법정공방

배우 조덕제와 여배우 A씨의 법정공방 역시 치열하게 벌어지는 중이다. 특히나 상반된 입장을 가진 두 배우가 여러 차례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폭로전을 벌이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황.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 A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으나 2심에서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았다. 이에 조덕제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재판 도중 조덕제는 메이킹 필름을 담은 영상 등을 공개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고 현재까지도 재판을 이어가는 중이다.

◆ 뜻밖에 폭력, 김기덕 감독 폭행·베드신 강요 논란

‘영화계 거장’ 김기덕 감독이 불명예스러운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촬영 중 여배우 A씨를 폭행하고 베드신을 강요한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한 것.

여배우 A씨는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도중 김 감독이 연기 지도를 명목으로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자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했다며 김 감독을 지난 8월 고소했다. 지난달 27일 검찰에 소환된 김 감독은 뺨을 때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감정 이입을 도우려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폭행 혐의로 김기덕 감독을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베드신 강요와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선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후 A씨는 ‘김기덕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 끝에 폭행을 제외한 나머지 고소 사실에 관해 혐의 없음 판단을 내린 검찰의 처분에 대해 항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정보도]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12월 7일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약식기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12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 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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