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17년 중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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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2-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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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적으로 느린소장 보인 중국 증시

  • 거액 벌금, 발행심사위원회 등 단속 강화...'백마주'가 강세

[사진=신화통신]


올해 중국 증시는 대형주의 선전에 힘 입어 '느린소'처럼 움직였다. 펀더멘털 개선과 개방에 속도를 올린 한 해이기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가 19일 8개 키워드를 통해 올해 중국 증시의 주요 이슈와 전반적인 흐름을 정리해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신화사는 8개 키워드로 △천문학적 벌금 △대주주 지분매도 신규정 △백마(白馬)주 △얼바(二八)현상 △자오웨이(趙薇) △발행심사위원회 △톄공지(鐵公鷄, 자린고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를 꼽았다.

키워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투기를 억제해 시장 건전성을 높이고 관리·감독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

올 3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온라인 금융업체이자 상장사인 피투피(匹凸匹) 전 회장인 센옌(鮮言)에게 시장 조작 등을 이유로 무려 34억7000만 위안(약 569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천문학적 액수로 위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날린 것이다.

올 들어 중국 증감회는 100건 이상의 벌금형을 내렸고 총 벌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60% 이상 급증해 70억 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대표 여배우이자 주식 '대박'으로 부러움을 샀던 자오웨이(趙薇)의 처지가 완전히 달라진 것도 시장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홍콩 언론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증감회는 자오웨이와 남편 황유룽(黃有龍)에게 시장 오도를 이유로 각각 30만 위안의 벌금과 A주 주식거래 5년간 금지 처벌을 내렸다. 자오웨이 소유의 시짱룽웨이미디어(西藏龍薇傳媒)가 대출로 저장샹위안컬처(浙江祥源文化)를 인수하려다 잇단 계획 변경 후 취소한 때문이다. 이로 인한 주가 급변동으로 투자자에 혼란을 줬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었다. 

이 외에 증감회는 지난 5월 '상장사 대주주 지분매도 관련 규정'을 발표하고 감독을 강화했다. 기업공개(IPO) 전에 발행한 주식의 대량 매각과 명의 이전 후 대량 매각하는 방식의 블록딜에 대해 엄격하게 단속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증감회 산하기간으로 주식발행과 심사 업무를 담당하고 IPO 규범화를 이끄는 발행심사위원회가 지난 10월 17일 정식 운영에 돌입했다. 이후 IPO 승인률은 기존의 80%에서 60%로 떨어졌다. 이달 초에는 증감회가 상당기간 주주에 현금배당을 하지 않은 '톄공지' 상장사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올해 중국 증시는 '대형주'의 전성시대였다.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투자가치가 높은 종목을 의미하는 백마주와 얼바현상이라는 표현이 무수히 등장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얼바현상은 증시의 20%를 차지하는 대형 블루칩의 주가가 오르면 전체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80%의 중소형주는 영향이 없음)을 말한다.

시장 개방에도 성과가 있었다. 중국은 후강퉁(상하이홍콩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채권퉁 등을 실시하며 자본시장의 문을 열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 6월 MSCI 신흥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세 차레나 패배의 쓴 잔을 마신 후 얻어낸 결과물이다. 

편입대상은 222개 대형주로 대상 종목의 시가총액 5%만 부분적으로 편입되며 내년 5월과 7월 두 차례에 나눠 진행된다. 편입 규모가 작아 단기적으로 효과가 크지는 않겠지만 중국 자본시장의 국제화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시 발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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