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어 배우려고 클릭했더니 성인 채팅 사이트?···문체부 국립국어원 엉터리 안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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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7-12-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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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번호 누르자 통신사 인터넷 가입 안내 음성 흘러나와

  • 주소지도 검색되지 않는 '유령' 기관 가능성 배제 못 해

국립국어원이 한국어교원 교육기관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안내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캡처]


늦은 나이에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따기 위해 얼마 전 국립국어원 한국어교원 사이트를 방문한 A씨(41)는 낯뜨거운 일을 겪었다. 학위 과정과 비학위 과정 등 여러 교육기관을 둘러보던 A씨는 한 교육기관의 정보를 알기 위해 해당 교육기관의 누리집(홈페이지)을 클릭했지만 성인 채팅 사이트로 연결됐다. 전화번호와 위치 역시 엉터리로 안내된 곳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국립국어원의 한국어교원 사이트가 잘못된 정보 제공으로 이용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대다수가 한국어 선생님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이라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국립국어원 한국어교원 사이트 캡쳐]



한국어교원은 국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을 말한다. 2005년 7월 28일부터 시행 중인 한국어교원 자격제도는 문체부 장관이 한국어교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일정한 법정 요건을 갖췄는지를 심사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받기 위해선 시험을 통과해야 할 뿐 아니라 그 전에 필요한 교육과정과 대학, 대학원, 학점은행제 같은 학위 과정, 또는 일반 사설기관 같은 비학위 과정 등을 수료해야 한다.

이 같은 제도를 담당하고 관리하는 국립국어원은 한국어교원 사이트를 별도로 마련해 심사 자격부터 담당 교육기관까지 이용자 편의를 위한 각종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기관 안내 중 일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사진=국립국어원 한국어교원 사이트 캡쳐]



학점은행제 중 한 곳은 안내 누리집을 클릭하면 성인 채팅 사이트로 연결된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누르면 국내 한 통신사의 인터넷 가입과 AS(사후 관리)를 안내해주는 자동 음성 파일이 작동된다.

본지 추가 취재 결과 해당 교육기관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기관의 주소지에는 비슷한 이름의 다른 교육기관이 검색됐는데, 명칭이 변경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교육기관 정보는 기관 쪽에서 확인하고 수정하는 부분으로 노출되다 보니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각 교육기관이 국립국어원에 회원가입을 해두었는데, 기관이 로그인해서 정보를 수정하면 그게 반영이 된다. 전체적인 점검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교육기관의 누리집을 클릭하자 나온 성인 채팅 사이트의 모습 [사진=국립국어원 한국어교원 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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