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4주 연속 하락세..."달러 강세·美연준 기준금리 인상 전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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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12-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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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세제개편안 통과 이후 증시에 자금 몰리면서 금값 하락

  • 12월 연준 금리 인상설도 금값 하락 압박..."금리 인상 가능성 90%"

  • "금값, 당분간 온스당 1,260~1,29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듯"

[사진=연합/EPA]


미 의회가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킨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국채와 금값 등 안전자산은 반대로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금값 하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가격은 마지막 거래일보다 온스당 4.60달러(0.4%) 떨어진 1,27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금값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이는 미 상원이 지난 2일 법인세율 인하 등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안을 통과시킨 뒤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다 증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에 자금이 몰리면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금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통상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하향 압박을 받는다. 앞서 연준은 미국 주택 가격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등 완만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목돼 내년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될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최근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 참석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와 내년 각각 2.5%, 2.0~2.5%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인상의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였다.

연준은 오는 12~13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 1.00~1.25%에서 1.25~1.50%로 상향 조정된다. 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중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90.2%로 내다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상황이 시장 우려로 작용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해 금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에게 러시아 접촉을 지시한 주체가 번복, 보도되면서 러시아 스캔들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탓이다.

호주 최대 은행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의 존 샤마 애널리스트는 "미 의회의 세제개편안 통과 이후 국제금값은 단기적으로 온스당 1,260~1,290달러 규모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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