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이익환수제 부활 한 달 앞으로…재건축 지고 리모델링 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진주 기자
입력 2017-11-29 14: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2일 분당 느티마을 3·4단지, 무지개마을 4단지 리모델링 설계안 성남 건축위원회 통과

  • 29일 리모델링협회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활성화 세미나’ 개최...“기존 모습 유지하면서 트렌드 살리는 리모델링 대안돼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 조감도.[이미지=성남시 제공]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피하고자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29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의 리모델링 설계안이 지난 22일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조건부 통과됐다.

설계안에 따르면 1995년 준공된 무지개마을 4단지는 현재 5개 동, 563가구에서 1개 동이 늘어난 6개 동, 647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1994년 준공된 느티마을 3단지는 770가구에서 877가구로 늘어나며, 4단지는 1006가구에서 1154가구로 증가하게 된다.

주로 1기 신도시에 위치한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1990년대 입주를 시작한 이들 단지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모델링은 재건축 단지가 적용받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고, 기부채납 의무도 없다는 점에서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한 방식이다.

리모델링 단지는 건축심의 통과 후 소유자의 75% 이상 동의를 받아 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밟으면 바로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 앞선 3개 단지 모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건축 연한이 30년인데 비해 리모델링은 이보다 짧은 15년이다.

29일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주최한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활성화 세미나’에서도 리모델링이 늙어가는 건물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준공 후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은 전국 254만3217개 동으로 전체 705만4733개 동의 36%에 달한다.

이날 세미나에서 예능프로그램 ‘러브하우스’로 유명한 양진석 건축가는 “아직 국내에선 리모델링이 새로운 가치 생산보단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경제성과 기능 개선, 디자인 완성도까지 갖춰 새로운 스토리를 부여하는 가치 창출적인 방향으로 리모델링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 건축가는 과거의 모습에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하는 최근의 리모델링 흐름을 소개했다. 그는 기존의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면서 도시재생에 성공한 스위스의 ‘취리히 웨스트 프로젝트’와 오래된 벽돌 건축의 특징을 살려 관광지로 재탄생한 영국의 ‘런던 브릭레인’을 각각 재활용과 업사이클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국내에서도 이소진 건축가가 윤동주 문학관을 리모델링하다가 발견한 두 개의 물탱크를 전시장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다”며 “건축과 공간이 전달하는 스토리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리모델링이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윤영호 LH토지주택대학교 교수는 “최근 지진 발생으로 소규모 주택의 내진 보강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내진 보강 리모델링 사업의 확장성 확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리모델링을 새로운 도시재생사업 모델과 연계하는 것도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