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쇼트트랙, 평창 티켓 모두 땄지만…‘나쁜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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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1-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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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계주 결승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고 있다. 한국은 중국 반칙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올림픽 티켓을 모두 확보하며 금빛 예고를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등 경쟁 국가들의 ‘나쁜손’ 경계령에 대한 과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7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특히 이날 마지막 종목이던 남자 5000m 계주에서 대표팀이 3년 만에 값진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대표팀의 간판 최민정이 여자 1500m에 이어 1000m 금메달을 추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은 올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총 15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쇼트트랙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로써 한국은 종목별로 최대 3명의 선수만 출전시킬 수 있는 모든 종목에서 출전권을 모두 확보했다. 남자는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개인종목과 계주에, 김도겸과 곽윤기가 계주에 출전할 수 있다. 여자는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이 개인종목과 계주에, 이유빈과 김예진이 계주에 출전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예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경쟁 국가들의 견제에 금메달을 놓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우리 대표팀은 여자 3000m 결승에서 중국 선수와 충돌하면서 넘어져 우승을 놓쳤다. 이날 7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달리던 여자 대표팀은 최민정이 교대를 위해 밀어주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삐끗해 뒤따라오던 중국에 선두를 빼앗겼다. 다음 주자였던 김예진이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궈이한과 부딪쳐 넘어졌다. 결국 대표팀은 네 팀 가운데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 선수가 페널티로 실격 처리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눈앞에 있던 금메달을 놓친 셈이다.

쇼트트랙은 몸싸움이 불가피한 종목이다. 이 때문에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중국 선수들과 충돌로 인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 되는 등 억울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현재 중국 여자 대표팀의 판커신은 ‘반칙왕’이라는 악명이 붙을 정도로 노골적인 반칙을 일삼기도 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올 시즌에도 수차례 충돌로 인한 실격 피해를 봤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다른 선수들과의 충돌을 꼽았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레이스 도중 부딪히는 경우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체력과 스피드를 더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고, 조재범 쇼트트랙대표팀 코치도 “쇼트트랙은 몸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월등히 앞서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나쁜손’을 피하지 못했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에서도 세계 최강국인 우리 대표팀을 향한 전략적 ‘나쁜손’ 반칙이 최대의 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팀의 전략적 방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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