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설계] '태양광' 앞세운 한화, 신사업 '쾌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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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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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건설한 영국 케임브리지 태양광 발전소 8.1MW(Tower Hill Farm, Cambridgeshire, UK, 8.1MW). [사진=한화그룹 제공]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혼돈의 위기 속에서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변화의 속도와 움직임은 가히 혁명적입니다. ‘패러다임의 대 전환기를 맞아 새 생각, 새 정신으로 무장하고, 새 시대에 걸맞는 리더십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201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년사 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장기적 안목은 재계에 익히 알려져 있다. 시대 변화에 맞춰 한 발 앞서가는 시각 덕분에 한화는 태양광, 방산사업 등을 선도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0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김 회장은 계열사 대표 및 임직원들을 상대로 '내실 있는 지속성장(Quality Growth)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태양광,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의 매출 비중을 2015년까지 10% 이상으로 늘리고 2020년에는 매출 140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한다는 것 등의 목표가 공개됐다. 올해는 그 비전의 마지막 단계, '퀀텀점프'를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다.

◆태양광 사업, 전체 매출액의 9.5% 수준···시장 선도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현 4% 수준에서 20%로 늘리는 '신재생에너지 2030' 정책을 추진중이다. 이대로라면 연평균 1기가와트(GW) 규모인 태양광 시장은 2.4GW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태양광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2011년 10월, 창립기념일 기념사에서 김 회장은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 년간 태양광 사업은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뜻에 따라 꾸준한 투자를 이어갔다. 그 결과가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작년 사업보고서(연결 기준)에 따르면 2016년 태양광 사업의 매출액은 4조4725억원, 영업이익은 27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7%와 164.2%나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만 보면 그룹 전체 매출액(47조 12000억원)의 9.5%를 차지한다. 비전 발표 당시 내걸었던 신사업 매출 비중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미 태양광에서 메운 셈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있는 한화큐셀이 이끌고 있다. 2015년 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통합함으로써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를 거머쥐고 있다.

올해 하반기, 한화큐셀은 총 6.8GW의 셀과 모듈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톱(Top)5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한국 공장이 셀(진천)과 모듈(음성) 각 2.2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이 2GW, 중국 치둥 공장이 2.6G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도 입증했다. 덕분에 지난해 한화큐셀의 매출액은 24억2593만 달러, 영업이익은 2억7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4.8%,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실적이다.

◆글로벌 시장 개척 박차···'친환경' 에너지 홍보도 적극적

해외 시장을 향한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한화큐셀은 148.8메가와트(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70MW의 모듈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인도 태양광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큐셀은 인도의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와 공동으로 인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인도 중부 텔랑가나주의 2개 지역에 총 148.8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또한 인도 아다니그룹이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주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70MW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 18.3MW에 이르는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 터키 태양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올 3월 유럽권 최대규모의 1GW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2월까지 일본에서 누적 출하량 2GW를 달성하고 미국에서도 작년에만 2GW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하는 등 선도 지위를 지켜가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앞장선 만큼 이를 알리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2013년 2월, 한화큐셀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열리는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지붕에 640장의 모듈을 이용해 총 280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일본 동북지역의 학교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했고, 중국 닝샤(宁夏)자치구 링우(灵武)시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사막화 방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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