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가 뽑은 별별 명장면] '침묵' 엘리베이터 신, 최민식과 동등해지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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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1-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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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박신혜가 별별 명장면은 '침묵'의 엘리베이터 신이다[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음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69번째 주인공은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제작 용필름·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배우 박신혜다.

영화는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 미라(이수경 분)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에서 박신혜는 신념을 가지고 임태산의 딸을 변호하는 변호사 희정 역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은 엘리베이터 신이에요. 그 동안 임태산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했었는데 그가 유일한 목격자인 동명(류준열 분)을 위협하는 장면을 보고 어떤 확신을 갖죠. 동등해지는 상황이 온 거예요. 희정이가 느껴온 모욕감 등 여러 가지 감정을 한꺼 번에 보여줄 수 있었죠.”

박신혜가 언급한 엘리베이터 신은 임태산을 믿어왔던 최희정이 깊은 모욕감을 느끼는 장면이다. 최희정은 유일한 목격자 동명이 사건의 CCTV가 담긴 USB를 빼앗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고 임태산이 증거를 조작하고 자신을 속여 미라의 변호를 맡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최희정은 자신의 신념과 미라 사이에서 갈등, 끝내 신념을 선택하게 된다.

“이전까지의 희정은 상당히 무기력하고 (임태산에게) 끌려다녔죠. 그런데 그 장면을 기점으로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주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요. 그런 모습이 굉장히 잘 드러난 것 같아서 기뻤어요. 익숙한 생활에 짓눌려있던 초임 변호사가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한꺼번에 벗어던진 느낌이 들었거든요.”

박신혜는 희정의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끝없는 고민과 갈등을 거듭했다고. “답을 알려주지 않는 정지우 감독님 덕에” 희정의 감정을 바닥까지 샅샅히 훑어볼 수 있었다.

“감독님 덕분에 희정의 감정, 임태산과의 관계 등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희정에게 답을 알려주는 순간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고민하고 선택하게 해주셨거든요. 꼭 숙제를 검사 받는 학생 같았어요. 숙제들을 끝내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네요.”

신념 있는 희정 역을 이해하기위해 끝없는 고민을 거듭했던 배우 박신혜. 그의 열연이 담긴 영화 ‘침묵’은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은 125분, 관람등급은 15세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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