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특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다출원

[자료= 특허청 제공]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특허도 가장 많이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1~2015년까지 반도체 메모리의 설계·생산·패키징을 포함한 제조 기술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은 해마다 4000여 건이 출원되며 총 2만665건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4388건으로 가장 많은 출원을 했고, SK하이닉스도 3739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들 회사의 특허출원 비중은 전체의 21.2%, 18.1%에 달했다. 이어 인텔(759건, 3.7%), TSMC(572건, 2.8%), 마이크론(357건, 1.7%), 웨스턴디지털(150건, 0.7%), 도시바(140건, 0.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마정윤 특허청 전자부품심사팀장은 "국내기업은 설계에서 완제품까지 제조공정 전반에 걸쳐 세분화된 요소기술들을 대거 출원했다"며 "반면 국내에 생산설비가 없는 외국기업은 ‘구조적 설계’ 위주의 기술을 선별해 출원했다"고 말했다. 

대형 특허분쟁의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5만8838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국내 특허건수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에서도 국내기업들이 선두를 다투며 특허출원 1,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2594건)가 특허 출원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삼성전자(2566건), 도시바(2289건), 마이크론(2120건), IBM(1977건), 웨스턴디지털(1289건), 인텔(1008건) 순으로 많았다. ​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특허 출원건수는 2011년 417건에 불과했지만 2012년 1154건, 2013년 3933건으로 급증했다. 2014년(4188건)과 2015년(4151건)에는 특허 출원건수가 4000건을 웃돌았다.

마정윤 팀장은 "60년 동안 대용량 스토리지 시장을 지배했던 하드디스크(HDD)가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로 교체되면서 SSD에 탑재되는 낸드 플래시 관련 특허가 최근 3년간 집중적으로 출원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디램 시장에서 삼성전자(45.1%), SK하이닉스(26.8%)가 총 71.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마이크론(22.8%)이 3위를 유지했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4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