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한 리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그 친구를 추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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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7-11-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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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화동’ ‘변해가네’ ‘널 사랑하겠어’ 동물원 대표곡 삽입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실화를 바탕으로 김광석이 활동했던 그룹 동물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샘컴퍼니 제공]



지난 10일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에게 제기된 딸 유기치사 및 사기혐의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김광석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여러 의혹과 논란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논란 중 하나는 김광석의 저작권료 부분이다. 서해순씨가 지난 20년간 김광석의 저작권료 수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인데, 이로 인해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지도 듣지도 말자는 움직임이 일부 팬들 사이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2015년, 2016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공연을 맞았지만 김광석과 관련된 이슈가 사회적으로 부각되면서 공연 또한 전과 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샘컴퍼니 제공]



‘그 여름, 동물원’은 김광석이 함께 했던 그룹 동물원의 음악인생을 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1988년의 추억과 감성 그리고 멜로디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기존의 대중음악을 활용한 뮤지컬) 형식으로 귀에 익은 노래가 다수 삽입됐다.

삽입곡 ‘혜화동’, ‘변해가네’, ‘널 사랑하겠어’ 등은 동물원의 대표적인 곡이다. 중년층 관객은 당시의 감성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젊은 층 관객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기억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적절하다.

‘팝의 거장’ 닐 세카다의 곡을 엮은 뮤지컬 ‘오! 캐럴’, 슈퍼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담은 뮤지컬 ‘올슉업’ 등 기존 주크박스 뮤지컬과 달리 ‘그 여름, 동물원’은 원곡을 최대한 그대로 살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래 가사와 공연 내용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각색한 부분이 적다는 것이다.
 

[사진=샘컴퍼니 제공]



실화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관객들의 감정 이입도 용이하다. 그 친구, 창기, 기영, 준영, 경찬 다섯 명의 우정과 갈등은 어쩌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일들이기 때문에 더 와 닿는다. 잊고 지내다 오랜만에 만나 편하게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친구 역의 가수 홍경민과 창기 역의 배우 임진웅의 호흡도 훌륭하다. 홍경민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임진웅의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여러 배역을 소화한 배우 맹상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감초 같은 역할이 없었다면 극 전반이 지루해졌을 것이다. 공연은 2018년 1월 7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사진=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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