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월까지 작년 1년보다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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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11-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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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누적 변동률 8.35%…작년 연간 상승률 7.57% 넘어서

지난 10일 경기 의왕시 삼동 '의왕 장안지구 파크 2차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작년 한 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강화된 대출규제 적용을 앞두고 강남 등 주요지역에서는 사자 심리가 오히려 확산되는 추세여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12일 부동산114의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8.35%로 이미 작년 연간 상승률(7.57%)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25개구 중 13개구가 작년 상승률을 넘어섰으며, 이 중 송파구는 재건축 '잠실주공5단지'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15.04%로 작년(7.74%)보다 두 배가량 올랐다.
 

2016~2017년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상승률 비교. [자료 제공=부동산114]


또 강동구는 역시 재건축인 '고덕주공' 등에 투자수요가 몰리며 같은 기간 8.54%에서 13.98%로 5.44%포인트 확대됐고, 초고층 아파트 입주로 전반적으로 시세가 오른 성동구도 5.32%에서 9.44%로 4.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은 0.22%를 기록, 전주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강남권은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재건축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꾸준히 형성됐고, 양천 성동 등 준(準)강남권도 실수요 위주의 매수세가 감지되며 전주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대책 발표 시 잠시 주춤했다가 이내 상승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거래가 전반적으로 줄겠지만, 수요층 기반이 탄탄한 지역은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주택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약시장도 열기가 지속됐다. 전국 13곳 유망 사업지의 모델하우스에 주말 사흘간 약 20만명이 방문한 가운데, 다음 주에도 9곳의 모델하우스가 개관을 앞두고 있어 막차타기 수요층에 의한 청약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경기 의왕시 삼동에서 청약에 나선 '의왕 장안지구 파크 2차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간 2만명이 방문했다. 또 GS건설이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 공급한 '속초자이' 모델하우스에도 오픈 후 3일간 3만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예고 등 악재가 잇따르는 만큼 연말까지 이 같은 청약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7일부터 부활한 분양가상한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응도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부터 대출이 더욱 강화되는 만큼, 올해 말까지 수도권 및 인기지역은 청약자들이 계속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한편 서울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이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실질적으로 가격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서울에 상한제가 적용된다면 강남, 강북 가릴 것 없이 모두 가격이 주변보다 더욱 낮아져 내년에도 청약자들이 계속 몰릴 것"이라고 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서민층과 부유층의 차이가 극명해질 전망"이라며 "강남권 등 '로또 분양'이 예고되는 지역은 중도금 대출 압박을 받지 않는 현금 자산계층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며 내년에도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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