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②]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 전망과 한국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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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천안) 김봉철 기자
입력 2017-11-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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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자료에 의하면 MWh당 해상풍력의 발전단가는 신규 원전인 ‘힝클리 포인트 C 원전’의 약정가격 92.50파운드(약 13만9000원)/MWh 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됐다.

2022~2023년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할 두 개의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가격이 MWh당 57.50파운드에 낙찰됐다는 사실은 풍력발전의 기술발전과 원가경쟁력이 유행이 아닌 거스를 수 없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현재 전 세계 해상풍력 설비는 14.4GW(기가와트)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9% 성장했다. 오는 2030년에는 해상풍력 발전수요가 129GW로 증가, 금액으로 보면 6530억 달러(약 727조57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바다에 떠 있는 채로 전기를 생산하는 이른바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이 세계 최초로 영국 스코틀랜드 해상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스코틀랜드 동부 애버딘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해상에 설치된 30㎿ 규모의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단지 ‘하이윈드’가 가동을 시작했다.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은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통해 약 2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은 노후화된 화력발전 시설들을 친환경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섬 국가이지만 수심이 깊지 않아 해상풍력 발전 설치에 있어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이미 1.6GW 규모의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반면 한국은 현재 육상풍력 시장조차 매우 작은 규모다. 한국풍력산업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누적설치용량이 갓 1GW를 넘긴 수준이다. 국내에 풍력발전이 도입된 지 20여년 만에 1GW를 돌파한 셈이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풍황이 좋은 국가도 아니다. 풍력은 바람이 일정하게 불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국내는 산이 많아 난류가 많이 불어 바람이 일정하지가 않아서다. 이 때문에 풍력터빈이 하중을 많이 받게 된다. 국토가 좁다 보니 단지 개발을 할 만한 충분한 땅이 없다는 점도 풍력 발전의 저해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목표치, 즉 2030년까지 전체 발전 비중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고 발전의무할당제(RPS)상 연도별 의무공급비율을 28%까지 상향시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재생에너지의 두 축인 풍력과 태양광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정부는 현재 2배인 해상풍력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상향 조정을 통한 지원 정책 확대, 인허가 제도 개편 등의 적극적인 육성책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2030년까지 53GW의 신규설비 보급이 필요하고 특히 해상풍력은 13GW의 신규설비가 설치돼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덴마크, 독일의 경우도 정부가 주도하여 연구개발(R&D) 지원, 일관되고 꾸준한 육성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지금의 풍력발전 산업을 리드하는 국가가 됐다”면서 “한국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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