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경제학②] 무인기·무인창고··· 전자상거래 업체들 '기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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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황현철 기자
입력 2017-1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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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물류업체, 100여개 로봇 동원 하루 100만건 화물 발송

  • 징둥, 스마트 무인창고·무인기 배송··· 순펑, 대형 무인기 도입키로

"100여개 로봇이 동원된 초대형 로봇창고, 입고부터 분류까지 물류 전 과정의 무인화를 실현한 100% 무인창고, 소비자 불만을 해결해 주는 고객서비스 로봇···."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를 앞두고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와 물류업체들의 신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업체끼리 가격 인하 경쟁을 펼치는 치킨게임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다양한 무인기술과 스마트 기술,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을 무기로 기술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는 물류 배송 시스템 방면에서 두드러진다. 광군제 기간에 폭증하는 거래량을 소화하고 배송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업체와 물류업체들은 '헤이커지(黑科技, 인류 역사상 최고의 기술)'를 도입하고 있는 것.
 

알리바바그룹 산하 물류업체 차이냐오넷이 운영하는 물류창고에서 로봇이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사진=바이두]


대표적인 예가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물류업체인 차이냐오넷(菜鳥網絡)이다. 차이냐오넷은 화남(華南)지역 소비자에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광둥(廣東)성 후이양(惠陽)시에서 중국 최대 규모의 로봇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로봇창고는 올해 광군제를 대비해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100여개의 로봇을 동원해 하루 100만건 이상의 화물을 발송할 수 있는 것. 또 전자동화 운송, 분류 시스템으로 사람이 작업할 때보다 효율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 로봇창고는 150대 무인운반차(AGV, Automated Guided Vehicle)에 의해 건설돼 화제가 됐다.

왕원빈(王文彬) 차이냐오넷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광군제의 물류는 로켓을 만드는 것과 같은 기술적 과정이고 복잡한 첨단기술의 조합”이라며 "현재 중국 물류업에 '기술전쟁'이 도래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스마트기술로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물류업이 고립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왕 CTO는 로봇창고를 통해 중국 전역은 24시간, 전 세계는 72시간 이내 상품 배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차이냐오넷은 현재 무인기 배송도 준비 중에 있다.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그룹도 물류업 '기술전쟁'에 가세했다. 징둥그룹은 현재 AI 기술을 적용한 무인창고, 무인기, 배송로봇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징둥은 자체 연구개발로 만든 무인창고를 광군제 기간 상하이(上海)에 투입해 사용한다고 지난달 24일 밝힌 바 있다. 이 무인창고는 전 세계 최초로 입고부터 저장·포장·분류까지 전 과정의 스마트화와 무인화를 실현함으로써 하루 2만건의 배송 물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징둥그룹 무인기가 배송을 나가고 있다.[사진=바이두]


또한 징둥은 현재 무인기로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 쑤위(宿豫)구 주변 시골 지역 주민들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하고 있다. 징둥이 사용하는 무인기는 적재용량이 10~15kg으로 비행반경은 10~15km 정도다. 징둥은 광군제 기간에 시안(西安), 쑤첸, 한청(韓城) 등 지역에 수십 개의 무인기 배송 항로를 개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경제일간지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류창둥(劉強東) 징둥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JDD-2017 징둥금융 글로벌데이터 탐색자대회'에서 앞으로 선보일 각종 첨단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류 회장은 “징둥에서 곧 선보일 무인화물차는 도로주행 실험 중에 있다"고 밝혀 중국 물류업계 최초로 무인화물차를 추진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또 류 회장은 "250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무인기도 현재 17만 시간의 비행 실험을 마친 상태”라며 “내년 춘제(春節, 음력설) 이후 1~2t의 화물 적재가 가능한 첫 번째 중형 무인기를 실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징둥의 배송로봇도 실험 중에 있으며, 다음달부터 베이징(北京)의 100여개 고등교육기관(高校, 직업전문학교 이상)을 대상으로 로봇배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 전문업체인 쑤닝(蘇寧)도 최근 무인기 배송에 주력 향후 5000개 무인기 스마트 물류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순펑에서 준비 중인 무인기 AT200이 활주로에서 비행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중국 대표 물류·택배업체인 순펑(順豐)도 광군제를 맞아 물류에 신기술을 적극 접목시키는 변화가 한창이다. 순펑 관계자에 따르면 순펑은 물류 전과정의 디지털화로 운영효율을 강화하고,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프라이버시 보호 송장을 도입했다. 이밖에 로봇을 활용한 고객서비스로 소비자의 불만도 해결하고 있다.

무인기 배송 상업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순펑은 전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개발한 대형 화물수송용 무인기 'AT200'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엔 산시(陜西)성 푸청(蒲城)현 공항에서 'AT200' 설계담당인 중국과학원열물리연구소와 롄스유써(煉石有色), 그리고 생산납품 담당인 베이치그룹(北汽集團)과 'AT200' 구매와 관련한 전략적 협력 협의도 체결했다. AT200은 길이 11.84m에 최대 비행중량이 3.4t으로, 향후 교통이 불편한 산간 및 고산지대의 배송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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