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도시재생] 지지부진 재건축 사업 척척… 공공디벨로퍼 신림 강남아파트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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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7-11-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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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구 강남아파트, SH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해 뉴스테이로 거듭나는 서울시 관악구 '강남아파트' 모습.[사진=관악구 제공]


시공사의 사업 포기와 부실한 조합 운영 등으로 20년 넘게 재건축 사업이 멈춰 있던 서울 관악구 ‘강남아파트’가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가 디벨로퍼로 나서면서 사업의 돌파구를 찾게 됐다. 

1974년 지어진 신림동 강남아파트는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강남’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강남아파트는 이미 2001년에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 시설로 지정됐다.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금호산업과 SK건설 등이 시공자로 나섰지만 사업성이 부족해 일의 진행이 중단됐다.

22년 동안 얼어붙었던 이 곳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시행자가 SH공사다. 지난해 SH공사는 강남아파트를 서울시내 첫 뉴스테이 사업장으로 지정하면서 공동시행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SH공사가 강남아파트에 적용한 모델은 ‘정비사업 보완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변창흠 SH공사 사장과 유종필 관악구청장, 정명희 강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장이 모여 공동사업시행 약정서를 체결했다. 체결에 따라 SH공사는 △초기 사업비 지원 △재건축 사업시행 업무 전반 관장 △수입금에 대한 공동 관리 등을 통해 사업 기간이 단축되도록 돕는다. 조합은 △토지 출자 △시공사 선정 △이주 및 철거 △분양 업무를 맡는다.

지난 달 21일에는 시공사도 찾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포스코건설을 누르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돼 강남아파트는 최고 35층, 7개 동, 총 1143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향후 SH공사는 뉴스테이를 통해 일반 분양분을 조기 매각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조합원 물량 744가구를 제외한 273가구는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에 일괄 매각돼 뉴스테이로 활용되고, 나머지 126가구는 SH공사가 매입하게 된다. 사업비 총 1782억원의 강남아파트는 내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2021년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다.
 

행복주택으로 탈바꿈하게 될 서울 성북구 '정릉 스카이 연립 아파트'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비슷한 사례로는 성북구 '정릉 스카이 연립아파트'가 있다. 1969년 준공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정릉 스카이 연립은 10년 전인 2007년에 재난위험 수준인 D(사용제한)·E(사용금지) 등급을 받았지만 이곳 또한 사업성을 이유로 그 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총 5개 동, 140여 가구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2008년 구청이 1개 동을 강제로 철거하고 남은 동에 대해서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이주 대책과 관련된 갈등으로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사업이 난항을 겪던 중 시는 지난해 이 일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SH공사를 사업 시행자로 선정했다. SH공사는 정릉 스카이 연립아파트 자리에 행복주택을 짓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주민들과 보상 협의를 마치고 철거까지 끝낸 최고령 아파트 정릉 스카이 연립 자리에는 SH공사가 공급하는 행복주택 170여 가구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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