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귤껍질' 고부가가치 한약재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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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진순현 기자
입력 2017-10-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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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습' 제거에 탁월…감귤산업 새로운 돌파구 기대

감귤 [사진=아주경제 DB]


버려지는 귤껍질(진피)이 한약재로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한의학연구원(원장 송상열)은 ‘습(濕)’ 제거에 탁월한 진피를 활용, 개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한의학에서 몸이 무겁고 늘어지며 피곤한 증상을 ‘습’이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기일즉체(氣逸則滯)’라 하여 ‘귀한 사람들이 움직임이 적어 몸에 기혈이 돌지 않아 생긴다’고 했다. 이는 운동 부족, 비만, 각종 대사증후군에 노출된 현대인들의 증상과 유사하다.

진피는 비타민C가 열매보다 4배나 많다. 식유섬유인 펙틴, 콜레스테롤 성분을 낮춰주는 테라빈유, 항암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 등을 비롯, 과일 중 유일하게 헤스페리딘이라는 비타민P가 4% 이상이 함유돼 있다.

또한 진피는 기(氣)를 다스리는데 최고의 명약으로 꼽는다. 습한 것을 마르게 하고 비장(脾臟, 소화기 계통)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치료 방법인 건비조습(健脾燥濕) 작용을 통해 기를 움직여 비장을 튼튼하게 해 이러한 습을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 이 밖의 효능으로는 △복부비만 등의 대사증후군 △과음으로 인한 숙취해소 △가래·기침·감기 등에 효과 △항산화, 항염, 항비만, 항암 등에 좋다.

하지만 31종의 한약재 중 진피는 제주지역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한약재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버려지고 있다.

연구원에서는 제주 귤피의 위생적 생산과 유통이력제 도입으로 안전하고 품질좋은 진피를 보급함으로써 감귤산업의 돌파구를 찾고 제주경제 활성화 및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피는 다양한 효능이 알려져 있으나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 우려로 인해 대중화되고 있지 못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송상열 원장은 “앞으로 사업기간 5년간 귤피 가공공장 설립, 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귤피를 재배단계부터 관리해 위생적이고 현대적 시설에서 생산, 성분 및 유해물질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고품질 진피의 다양한 기능성을 이용한 제품 개발로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일석이조’ 제주경제 발전에 기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中 '진피' 고부가가치 사업···제주산보다 최대 67배 가격↑

2013년 신후이 출신 한 사업가에 의해 설립된 중국 진피촌의 성공 사례는 향후 제주 진피 산업화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

약 10만㎡ 규모의 생산·가공·판매 복합시설에 초기 투자비용 3억 위안(510억 원)이 투입, 진피촌 조성 후 시장가치 1억 위안(170억 원)에서 현재 50억 위안(8500억 원)으로 무려 50배나 상승했다.

신후이 연간 감귤 생산량 10만t에서는 진피 생산량은 1만t이다. 하지만 제주도 연간 감귤 생산량은 50만t인데 비해 진피 생산량은 10분의 1 수준인 1000kg으로 추정된다.

또한 보관기간 3년 이상의 것을 ‘진피’라고 부른다. 보관기간이 짧은 것들은 귤껍질로 취급한다.

그 결과 2013년도에 생산된 신후이 진피의 가격을 보면, 2016년도 대비 2배 이상인 가격인 4만7600원~22만1000원(500g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주산 일반진피 가격이 500g에 3300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2013년산 기준, 최대 67배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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