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업계, OLED 제품 앞세워 침체된 시장 살리기...정부도 전폭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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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정혜인 기자
입력 2017-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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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수준 향상으로 소비도 고급화

  • 올 상반기 전체 TV 판매량 감소 속

  •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불티'

  • 국경절 연휴기간 판매량 196% 급증

[그래픽=임이슬 기자]


중국 TV 시장 관련 업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추진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비 수준 향상으로 부상한 신(新)성장 동력 'OLED TV'를 앞세우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분야별 지원을 발판 삼아 연이은 판매 부진으로 직면한 시장 침체기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TV는 일찍부터 중국의 대형 가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모든 가정이 1대 이상의 TV를 보유하며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보다 높은 수준의 보급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 급성장으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추가 성장이 불투명해졌다. 또한 산업 구조 변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은 커브드(Curved), 울트라슬림(Ultra Slim), 퀀텀닷(Quantum dots), OLED 등의 제품으로 이뤄진다. 특히 O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불필요해 얇고 가볍고,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과 뛰어난 명암비를 자랑한다. 

중국 시장정보제공업체 AVC(奥维云网)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TV 판매량은 218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96%가 급증했다.

AVC 분석가는 “이런 통계치는 ‘OLED TV가 시장을 새로운 성장으로 이끄는 ‘마차(马车)’’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 가격에만 맞춰졌던 소비 기준이 가계 수요에 따라 변화했다. 고품질·고가격의 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TV 시장에도 이런 변화가 적용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AVC가 국경절 연휴 기간(9월 25일~10월 8일) 중국 온·오프라인 TV 시장 판매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절 TV 판매량은 291만대로 전년 대비 15.6%가 줄고, 판매액은 118억 위안(약 2조239억원)으로 11.9%가 감소했다.

가격대별로 2000위안 이하 제품의 판매량은 줄었으나 4000위안 이상의 제품 판매량은 늘었다. OLED TV의 국경절 매출은 전년보다 145%가 급증했고, 시장점유율은 1%에 달했다. 특히 중국 스카이워스(創維)의 OLED TV 판매량은 196%가 증가해 전체 시장의 53%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번 국경절 연휴 동안 TV 시장에 전체적으로 냉기가 가득했지만 55인치 이상의 대화면,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했다”며 “이는 소비 수준 향상이 TV 시장에 반등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가격대별 판매 추이는 소비 수준 상향 조정이 정확히 반영된 결과"라며 “연휴 기간 소비자가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프리미엄, 고화질의 제품으로 울트라하이데피니션(UHD·Ultra High Definition),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High Dynamic Range) 등의 TV 시장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쑤닝(蘇寧)은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OLED, 생활방식 바꾼다'를 주제로 한 OLED 혁신 기술 체험관을 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미래 TV-OLED 정상회의'에서 류탕즈(劉棠枝) 스카이워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OLED는 TV 산업 침체기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OLED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현지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이프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 TV 시장에 나타난 소비 진화는 단발성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다수 업체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 릴레이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정부의 아낌없는 투자도 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2017 중국 국제 OLED 산업 포럼’에서 산업 발전 촉진을 위해 과도한 투자 및 경쟁 상황 개선 방안 마련 등의 정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포럼에 참석한 펑훙빙(彭紅兵) 공신부 전자정보국 부국장은 “OLED 산업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산업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며 "OLED 제조장비, 자재의 능력이 더욱 강화된 완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산업 인재, 자원, 정책 등을 적절히 배포해 산업 환경 최적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펑 부국장은 "중국 OLED 산업은 중앙정부부터 지방정부까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성장했고 이미 5개의 생산라인이 완성됐다"며 "현재 7개 라인이 추가로 건설 중에 있으며 향후 3~5년간 OLED 투자 규모는 300억~500억 달러(약 56조42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부의 지지로 디스플레이 업체는 물론 스카이워스, 장훙(長虹), 캉자(康佳) 등 전통 TV 생산업체들도 OLED 기술 개발에 나섰다. 심지어 식품 등 TV 분야와 연관성이 없는 업체들도 OLED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BOE, 선톈마(深天馬), 화성광전(華星光電·TCL그룹 산하), 흑우식품(黑牛食品) 등은 ‘2017 중국 국제 OLED 산업 포럼’에서 OLED 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식품이 주사업이던 흑우식품의 사업구조는 OLED 사업 중심으로 전면 전환됐다. 흑우식품은 지난해 10명의 투자자와 함께 장쑤(江蘇) 웨이신눠(維信諾)의 5.5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생산 확대 프로젝트, 6세대 AMOLED 패널 생산 프로젝트, 6세대 모듈 생산 프로젝트에 180억 위안을 투자하며 OLED 산업에 뛰어들었다. 

장더치앙(张德强) 흑우식품 총경리는 “웨이신눠는 오랫동안 깊이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기술 발전 노선을 모색해왔다”며 “풍부한 산업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시장에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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