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한영식칼럼] 나에게의 선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영식 세우여행대표
입력 2017-10-10 2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CEO인사이트]

 

                                            [사진=한영식 세우여행대표]



나에게의 선물

필자의 고객은 우리사회의 직업군만큼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기업출장을 위주로 항공권과 호텔만을 구입하는 고객, 우리나라를 떠나는 사람들과 외국인으로 사업을 하거나 기타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하고자 단순 항공권만을 구입하는 고객, 기업체의 단체 연수 또는 포상여행, 공무원 단체· 개인의 해외 출장, 친목단체의 기획여행(패키지 여행),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유 배낭여행, 해외 유학 등등.

각각의 출국에는 우리의 인생사만큼이나 많은 사연과 내용이 있으니 빛 바랜 고객들의 여권을 보면서 한분 한분의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많은 생각이 일어난다. 시대적 변화를 실감하면서.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선택된 사람들만의 한정된 것이었다. 여권을 발급받은 후 일정 소양교육을 이수해야 했고, 은행의 정기예금 증서를 담보로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며, 그 절차 또한 번거로워서 일반 국민들은 해외여행의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1989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자유화를 시행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여행시대에 접어들었으니, 지금의 젊은이들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애기처럼 이해 못할 일들이 매일 일어났던 때다.

이 같은 변화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결정적 전기가 됐으며,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다양한 욕구, 새로운 직업과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에 따라 여행문화 역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됐다.

사회의 성장과 시대의 변화는 지구촌이라는 말로서 표현되고, 이즈음 유행했던 광고 카피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였으며, 사람들은 이에 많은 공감을 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해외여행의 시작되었고, 전 세계 어디에든 한국사람의 발자취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여행자유화 초창기에는 부모님들을 위한 효도 여행을 위주로 한 한정된 지역의 상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 경제적 풍요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가격대의 여행상품이 준비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공무와 회사의 업무 출장을 떠나는 분들께는 꼭 여행자 보험을 가입시켜 드리며, 안전과 함께 좋은 결과를 이루시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동시에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고, 생활 속에서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며 육체적인 피로와 더불어 정신적인 혼란이 밀려올 때,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여행이라는 선물을 자신에게 드리라고 말씀드리곤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서,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어찌 보면 인생의 긴 여정 속에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을 위해 온전히 투자하는 것은 세상의 어떤 비용보다 만족도가 높다. 따라서 혼자 아니면 인생의 동반자와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얻는 안식과 활력소는 세상 어떤 명품보다 더 자신에게 소중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모든 개인은 각자의 사연이 있으며 그 사연에 따른 삶의 태도 또한 다르지만, 이 지구촌에는 너무나 다양한 국가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 곳들을 여행하며 치유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 11위의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여권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바, 다양하게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으며, 계획만 잘 세운다면 아주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필자는 오늘도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을 위해 초콜릿 선물상자를 꾸리며 잠시 미소를 짓는다. 자신에게 주는 선물 중 가장 최고의 선물은 여행이기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