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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화보]중한 관계 회복을 위한 공공외교

김미령 기자입력 : 2017-09-30 07:38수정 : 2017-09-30 07:38

8월 26일, 중한 ‘일대일로’ 평화음악회에서 한국의 만돌린오케스트라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인민화보 장진원(張勁文) 기자 ]


인민화보 장진원(張勁文) 기자=2017년 8월 24일은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일이었다.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 사단법인 한중지역경제협회, 한중문화관광미디어총연합회, 동아시아평화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2017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행사’가 베이징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한중서화교류전, 한중문화관광사진전, 중한 ‘일대일로(一帶一路)’음악회 등 문화 교류 행사는 물론 동아시아평화문화포럼, 한류뷰티피부미용학술세미나 등 학술 교류도 준비돼 내용이 풍성했다. 이 밖에 한팡밍(韓方明) 전국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차하얼(察哈爾)학회 주석과 유성엽 한국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한중 수교 25주년, <동북아 평화의 길> 출판기념오찬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성엽 의원은 한팡밍 부주임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와 발전에 기여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3일 동안 진행된 다양한 행사는 양국 인문 교류의 무대가 되었고 중한 양국의 많은 학자와 언론매체 기자, 일반인이 행사장을 찾았다.

다양한 행사로 활기를 더하다
8월 26일 오후, 베이징 포스코센터에 위치한 ‘2017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행사’ 메인 행사장에 도착한 기자의 눈에 제일 먼저 띈 것은 ‘한중 중소기업 상품교류 전시회’였다. 전시장은 크지 않았지만 공들여 배치한 것이 분명했다. 이곳에는 홍삼제품, 화장품 등 한국의 특색 상품은 물론 여행가방, 액세서리, 소형가전 등 일반제품도 전시돼 있었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전시대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매대 담당자에게 상품 관련 정보를 묻곤 했다.
상품교류전시회 옆으로 난 긴 복도는 ‘한중 문화관광 사진전’ 전시구역으로 복도 양쪽 벽에 한국의 자연풍경을 담은 사진작품이 걸려 있었다. 도로 양쪽에 벗꽃이 흐드러지게 핀 제주도,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강원도 산골, 오색찬란한 설악산의 가을 풍경은 물론 눈 덮힌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풍경도 있었다. 천천히 걷다보면 걸음마다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복도를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니 ‘한중 서화교류전’이었다. 전시홀로 다가가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대형 접이식 병풍으로, 병풍에는 양국의 서예가와 화가의 작품이 있었다. 힘이 넘치는 한자 서예와 생동감 넘치는 한글 서예도 있고, 진짜같이 생생한 정물화와 깊이있는 수묵화도 있었다. 전시홀 안쪽에서는 서예가 몇 명이 현장에서 직접 서예를 선보였다. 그들은 종이 위에 막힘없이 글을 써내려가면서 방문객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민간교류를 한층 강화해야
다양한 전시회에 일반 대중이 많이 모였다면 동아시아평화문화포럼은 언론과 학술계가 주목한 행사였다.
8월 26일 오후, 동아시아평화문화포럼이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됐다. 한국 동아시아평화연구원, 중국 중앙당교, 푸단(復旦)대학교, 베이징외국어대학교, 수도경제무역대학교 등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중한 문화사회교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포럼은 문화가 주제였지만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와 학자들은 현재 한중 양국의 외교관계에 큰 관심을 표했다. 그들은 현재 중한 양국이 안보 분야에서 이견이 존재하지만 양국은 민간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현재의 갈등을 적절히 해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에서 우진훈 한국 동아시아평화연구원 부원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그는 1991년에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때는 한중 수교 전이었다. 그가 중국의 명문대학인 인민(人民)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의 아버지는 “나는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은 세대다. 나의 눈에 ‘인민’은 곧 ‘적화’였고 적이었다”고 말했다. 우진훈 부원장은 “나는 아버지의 꾸짖음을 참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학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떤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우리는 앞을 내다보고 걸어가야 한다. 지금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분노할 게 아니라 유감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왕펑(王鵬) 푸단대학교 중국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한 양국은 모두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상호 이해 증진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양국은 문화와 민간 교류에서 어려움이 나타났지만 이것의 배후는 정치문제로 두 나라의 안보 걱정이다. “과거 우리는 경제무역 관계 발전을 중요시했지만 안보 문제는 소홀히 했다. 앞으로 양국은 이 측면에서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매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
민간 싱크탱크 판구즈쿠(盤古智庫, Pangoal Institution)의 량야빈(梁亞濱) 책임연구원은 “인문 교류 위주의 ‘저(低) 정치’가 국가 안보 등 위주의 ‘고(高) 정치’를 따르지만 이는 서양 정치학 이론”이라면서 “현재 중한 양국의 이견을 적절하게 해결하려면 ‘동양식 지혜’를 더욱 발휘해야 한다” 고 말했다.
 

8월 26일, 방문객들이 한중서화교류전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인민화보 장진원(張勁文) 기자 ]


‘동양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번 행사의 주최측 중 한 곳인 동아시아평화연구원의 김상순 원장은 ‘동양식 지혜’에 대해 보다 깊은 견해를 피력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 원장은 한중 양국의 수교에서 현재까지의 수교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었다. 그는 양국이 수교하기 전 1983년부터 1992년까지 9년에 걸친 정부간 협상이 있었고, 이 9년이 ‘제1차 한중 빅 딜’이었다고 말했다.
한중 수교 이후 현재까지 25년 동안 양국 관계가 늘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김상순 원장은 지난 25년 동안 양국 관계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2000년 ‘마늘 무역 분쟁’과 2002년 ‘동북공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 사드 문제는 이에 비해 문제가 더 심각하다. “마늘 무역 분쟁은 경제 문제이고, 동북공정은 역사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드 문제는 국가 안보 측면의 갈등이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김 원장과 그가 이끄는 동아시아평화연구원은 현재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이다. 김상순 원장은 학자이자 싱크탱크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공공외교를 통해 양국 정부와 민간 교류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3단계 소통 매커니즘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다. 1단계는 ‘2.0 대화 매커니즘’으로 양국의 민간, 언론, 싱크탱크가 시작한다. 2단계는 ‘1.5 대화 매커니즘’으로 민간 차원 외에 정책입안 부처에서 퇴직했거나 퇴역한 인력을 초청해 참여시키는 것이다. 3단계는 ‘1.0 대화 매커니즘’으로 양국 정부의 정책입안 부처와 직접 소통하는 것이다.”
그의 구상에서 민간과 정부간 교류는 상호순환한다. 2.0에서 1.5까지 주요 대상은 민간 교류 매커니즘으로, 언론과 싱크탱크간의 공공외교가 포함되고 개방적인 문화교류, 학술 세미나가 위주다. 1.5에서 1.0까지는 정부간 교류 매커니즘으로, 주로 폐쇄적인 안보 대화가 위주다. 2.0 측면의 소통 과정에서 적절한 내용이 있다면 정부가 관리하면서 민간이 주최하는 1.5 측면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 다음에 문제 해결방안을 정리해 양국 정부에 피드백한다. 방안이 채택되면 양국 정부는 1.0측면의 대화 준비에 착수할 수 있다. 채택되지 않으면 1.5와 2.0 측면으로 되돌려 다시 연구 토론한다. 그는 “현재 양국 관계는 매우 긴장된 상태지만 수교 25주년 기념행사는 문화 교류 형식으로 진행됐고 이는 2.0 측면의 교류를 추진하는 우리의 노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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