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71% 오징어17% 계란62%" 亞 식품물가 급등에도 손 놓는 중앙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규진 기자
입력 2017-09-22 10: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시아 주요국 식품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식품 가격의 상승에 인플레이션도 높아졌으나 일시적이라 분석, 중앙은행들이 당장 긴축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무가격이 전년대비 71%나 급등했다. 인도에서 토마토와 양파 가격은 전년대비 2배 넘게 올랐다. 인도의 8월 식품지수는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4개월 만에 상승세다.  7월 일본의 오징어 가격은 17% 상승했다. 중국에서 계란 가격은 4월 이후 62% 급등했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



◆ 아시아 식품가격 급등에 인플레이션 강세

8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 2.6% 이후 5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올 여름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면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대비 18.3% 올랐다. AI 여파로 계란 가격은 전년대비 53% 급등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8월 현재 1.4%에 그치고 있다.

일본의 7월 인플레이션은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한국과 같이 이례적인 날씨의 영향으로 식품 가격이 상승했다. 엔화 변동세가 심화되면서 수입 식품도 강한 영향을 받았다. 중국의 경우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8월 소비자가격지수가 전년대비 1.8% 상승했다.

이처럼 식품 물가가 상승한 주된 이유는 날씨·공급 제한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남아시아 지역은 우기를 맞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에서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약 4000만명 이상의 이재민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높은 경제 성장세로 전반적인 수요가 늘면서 물가상승률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시아 주요국 수출 시장이 개선되고 내수도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됐다는 기대도 나온다. 

인드라닐 판 국제개발금융클럽(IDF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에서 장마 등 불우한 환경 때문에 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亞중앙은행, 긴축 보단 경기부양 행보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중앙은행들은 당장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란 분석에서다. 여지껏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의 부담을 크게 받지 않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달부터 9년 만에 보유자산을 축소하며 시중에 풀어놨던 돈을 회수한다.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6.25%에서 6.00%로 인하하며 기준금리는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경기 부양책을 동원할 여지가 생겼다며 금리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시중에 유통되는 고액 화폐를 사용 중단시킨 데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은 21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1%로 낮춘 후 계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필리핀중앙은행은 22일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1.25%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7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4개월 연속 동결해왔다.

프리안카 키쇼어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근원인플레이션이 낮거나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당장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