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터넷 확대로 달라진 인도의 결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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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9-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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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결혼 중개 사이트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인도 아쌈주 조르하트에 사는 아즈하루딘 아흐메드(30)은 지난 2015년 온라인 결혼중개업체 메트리머니닷컴에서 아내 마즈다 술타나를 만났다. 그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교제를 이어왔고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다.

인도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뜻밖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신혼부부의 수가 증가한 것이다. 17일 켄리서치에 따르면 온라인 결혼 중개서비스 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했다. 2020년에는 206억 루피(약 3635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적인 결혼중개사이트 메트리머니닷컴(Matrimony.com)의 경우 지난해 등록된 신규 고객이 300만명에 달한다. 이중 지방에 사는 고객은 40%다. 고객 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잠재적인 구혼자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젊은 인도인, 보수적인 중매 결혼 보다 직접 찾는 연애 결혼 

보수적인 인도에서 결혼은 대부분 가족이나 친척 권유로 이뤄진다. 공개적인 경우 중개업체나 신문을 이용했으나 평범한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용 등 제약이 많다. 특히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결혼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결혼 중매 시장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포털 사이트나 앱을 이용해 구혼자들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결혼 중매 시장은 구혼자의 지역적 결함은 물론 보수적 결혼 풍습 등 기존 결혼 방식의 약점을 아우른다고 전한다. 경비도 크게 들지 않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단 장점이 크게 작용하면서 수요도 폭발적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매치메이킹서비스, 스튜디어 찰영, 메이크업, 예식장 등 인도 웨딩 산업 규모도 540억 달러로 증가했다.

매트리머니닷컴의 무루가벨 자나키라만 창업자는 인터뷰에서 "인터넷 접속 환경이 개선되면서 우리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핸드폰통신비 낮추자··· 모바일 서비스 고객 급증 

특히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구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핸드폰 가격이 저렴해지고 인터넷 연결 속도가 빨라지면서 모바일 이용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수는 4억 5000만여명이다. 지오 인포컴(Jio Infocomm)은 모바일 지오폰을 1500루피(약 2만 6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도 전역에 4세대 이동 통신망을 연결했고 보통 한달 데이터 사용 요금제는 153루피( 2700원)부터다. 인도 최대 통신업체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도 데이터 요금제를 낮췄다.

지난해 메트리머니닷컴의 신규 등록자 중 40%가 모바일 서비스 고객이다. 지난 2분기에는 신규 등록자 75%가 모바일 서비스로 접속했다. 사디닷컴(Shaadi.com)은 3년전만 해도 300만 고객 중 60%가 사이트, 40%는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러나 현재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20%로 줄었고 모바일로 접속하는 고객은 80%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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