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카라치 부동산 '들썩'… 1년새 부동산값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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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9-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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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지난 7일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파키스탄 남부에 위치한 카라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활기를 띠는 부동산 시장 이면에는 민족 분쟁·불법 거래·빈민가 급증 등 어두운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

11일 파키스탄 부동산정보업체 자민닷컴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11년 이후 두배 이상 올랐다. 특히 카라치 부동산 가격은 2016년 이후 23%나 급등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키스탄 주요 도시들이 연평균 6.3% 상승한 점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거래세를 부과하면서 소폭 주춤했으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카라치는 파키스탄의 떠오르는 항구 도시로 약 1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곳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다보니 중국이 자국의 인프라 연계를 위해 500억 달러 이상 쏟아붓기도 했다. 중국은 카라치 지역에 96억 달러를 투자해 원전 2기를 건설 중이다. 가동은 2020년 또는 2021년이 목표다. 앞서 중국 국영기업 중국핵공업집단은 차스마 원전 1·2호기를 건설, 각각 지난 2000년·2011년에 가동됐었다.

부동산개발업체 하비브에 따르면 최근 카라치 부동산 수익률은 두바이·런던 보다 높다. 하비브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카라치의 가장 유명한 쇼핑몰과 오피스 건물을 설립하며 가격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중산층들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면서 대부분 개발업체들은 고급 부동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빈민가가 크게 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주택 부족을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13개의 지방 정부는 도시 개발을 조정하고 법률을 규제하고 있지만 도시 전역에서 빈민가들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카라치의 지역개발센터에 따르면 이 도시에서만 매년 10만채 이상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비브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주택 부족을 겪고 있으며 그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시간 이어진 민족 분쟁과 폭력 사태도 문제다. 영국이 인도를 이슬람 세력과 힌두 세력으로 나눠 분리 독립시킨 1947년 이후 시작됐다. 당시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에서 발생한 이교도 공격으로 5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파키스타 카라치에선 무슬림 극단주의 반군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무장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슬람 단식성월이 라미단 기간에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수백명이 다친다. 파키스탄 군부는 지난 2013년부터 반군과 민병대들을 몰아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라마단 테러로 수십명이 사망했을 때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국가의 전권을 사용해 테러를 응징하겠다고 강조했으나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국내총생산(GDP)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4%, 지난해 4.71%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7%를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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