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방 요청' 구설 최영미 시인 "공짜 요구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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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09-1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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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 호텔에 '1년간 사용하게 해주면 평생 홍보대사' 제안한 이메일 공개…논란 일자 "장기투숙 생각 없어"

최영미 시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시인 최영미(56)가 홍보를 대가로 서울의 한 호텔에 1년간 투숙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시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며 호텔을 홍보해주는 조건으로 호텔방에서 지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내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이다”며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수도 있지 않나”고 적었다.

그는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 자신이 직접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저는 A호텔의 B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구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A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고 제안했고,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한다. 수영장이 있음 더 좋겠다.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고 덧붙였다.

최 시인의 제안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그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갑질’을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과 세련되진 않았지만 호텔로서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제안 아닌가라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최 시인은 페이스북에 “갑자기 방을 빼라 하니 막막했다”며 “도로시 파커의 생애를 생각하다, 거주지의 또다른 옵션으로 호텔방을 생각한 것”이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또 그는 “내가 공짜로 방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며 호텔 측에 보낸 답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 시인은 지난해 5월에도 페이스북에 저소득층 대상 근로장려금 지급대상이 된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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