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CJ컵에 ‘북핵 불똥’…PGA 선수들 “불안해” vs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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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09-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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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내달 국내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이 북핵 문제로 암초를 만났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PGA 측은 북한의 핵 문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J컵은 올해 10월 19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PGA 투어 정규대회로 총상금 925만 달러(약 105억원)가 걸린 ‘특급 대회’다.

이미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비롯해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37·호주), 폴 케이시(잉글랜드),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도 참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외교적인 변수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단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언론도 선수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NBC의 ‘골프채널’은 “PGA 투어가 북한의 최근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과 보완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와 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PGA 투어는 성명서를 통해 “선수들에게 보안 및 안전 가이드라인 문서를 발행하고, 미래 상황에 따라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 즉시 참가 선수들에게 그에 따른 조치를 조언 할 것”이라고 전했다.

CJ컵 출전 의사를 밝힌 선수들도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2009년 US오픈 우승자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지만, 걱정도 된다”며 “전 세계적인 혼란 속에서 그곳으로 선수들을 보낼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고, 체즈 리비(미국)도 “미래의 상황이 악화되면 출전 계획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브레라 베요는 “난 한국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때도 걱정이 돼 한국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우리는 늘 이런 상황에서도 살고 있다. 괜찮다’고 말했다”며 “PGA 투어와 스페인 정부의 조치를 따르겠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토마스도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거 PGA 투어는 2001년 미국 뉴욕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9.11테러 당시 닷새 뒤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과 탬파베이 클래식이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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