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74일 만에 바른정당 대표직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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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09-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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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유승민 등판론 '수면 위'…비대위 체제 전환

  • "거짓 주장이 黨 가치 훼손… 전진 방해 못하도록 스스로 물러난다"

  • 주호영 권한대행, 새 지도체제 구성 박차… 조기 전당대회 등 거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데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지난 6월 26일 대표로 선출된 지 74일만이다.

이 대표가 물러남으로써 바른정당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김무성 등 당초 당을 일군 핵심 인사들의 등판론이 다시 거론된다. 자강론과 보수통합론 사이에 머물러 있던 정계개편 움직임도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 정치를 훼손하고, 바른정당의 전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와 민생의 심각한 이중 위기 국면에서 야당의 대표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했던 저의 불찰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실체적 진실은 조만간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저로서는 참 억울한 누명이지만 모든 진실과 저의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한 여성 사업가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과 명품가방 등 6000만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중이며, 이 대표는 "돈을 빌린 적이 있으나 모두 갚은 상태"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의 조기 낙마에 따라 바른정당은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우선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이끄는 방안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수립,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이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 리더십의 주인공으로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또 다시 거론된다. 바른정당 창당의 주축이었던 인사들로, 당 대표 선출 당시에도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사들이다. 대선 이후 숨죽여 온 이들이 이제는 전면에 나서서 당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다. 

친유승민계는 자강론을, 김무성계는 보수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누가 당의 키를 쥐느냐에 따라 정계개편 가능성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선 이후 유 의원은 당에서 진행하는 각종 캠페인 활동 외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안보 상황 등 중요한 현안에 꾸준히 성명을 발표해 오고 있다. 김무성 의원 역시 조용히 지냈지만 최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열린 토론, 미래'라는 이름의 초당적 연구모임을 만들어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통합 시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이 대표의 사퇴로 바른정당 차례였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이 대표가 그간 참 당을 위해 전심전력하셨는데 뜻을 접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이혜훈 대표의 진실을 믿는다, 가벼운 몸으로 결백을 짧은 시간에 증명하시고 다시 당의 전면에서 당의 전진을 위해 일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연설에서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과 각종 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며 '협치'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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