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관광플랫폼’으로 외국인도 전국 구석구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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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 한국관광공사 ICT융합실장
입력 2017-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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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 한국관광공사 ICT 융합실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요즘은 개별여행객이 대세인 시대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고궁이나 거리를 가 보면 예전엔 깃발을 중심으로 모여 담소하는 외국인 단체 모습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즉, 가족여행이라든지, 두어 명의 친지와 함께하는 여행, 홀로 하는 여행이 큰 흐름이 되고 있다.

개인주의가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여행사에서 짜준 일정에 얽매여 여행하기보다는 스스로가 자유롭게 ‘나만의 여행’을 추구하려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이들의 여행 테마도 종전보다 매우 다양해지고, 웬만한 한국인들도 별로 가보지 못한 ‘뜨는 곳'이 이방인들의 SNS에서 거론되는 일이 가끔 벌어지지 않는가. 이런 새로운 현상은 한국 관광산업에 시사하는 바 크다.

한국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평가한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29위이고, 그중 ‘서비스 인프라’ 부문은 고작 70위에 머물고 있다. 방한 외래관광객의 활동 중 70~80%가 서울을 비롯한 몇몇 대도시에서만 이루어지고, 지방에 제아무리 참신하고 좋은 관광매력이 있어도 좀처럼 인바운드 상품으로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개별관광객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국인들처럼 대중교통·호텔·식당 등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면, 지방은 지금보다 관광의 혜택을 훨씬 더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국관광공사가 현재 추진 중인 ‘통합 관광플랫폼 기반 구축 및 관광편의 서비스 개선 사업’은 이런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한국엔 외래관광객 및 해외 현지의 외국인들에게 지방의 관광정보들이 전달될 수 있는 체계, 즉 통합관광플랫폼이 부재한 실정이다. 최근 민간에서 구축한 사례들이 있으나 관광에 특화되지 못했고, 서비스가 산발적이며, 수익을 목적으로 해 해외 시장에 지방 관광지의 유용한 정보들이 전달되기가 대단히 힘들다고 본다.

통합관광플랫폼엔 다국어로 된 대중교통 안내, 지방의 먹거리나 즐길거리를 쉽게 계획할 수 있는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다. 중요한 것은 고질적인 불편사항인 언어소통·바가지 요금·숙박 등 지방을 방문했을 때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ICT와 관광을 융합한 서비스를 보급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지방의 청년 창업자들, 중·소 상인과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과 함께 다양한 관광 편의 서비스를 지속 보급하여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관광공사가 관광편의 서비스를 직접 하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는 민간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시키는 것이다. 또한 민간이 생산해낸 다양한 콘텐츠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활용됨으로써 오히려 지방의 청년 콘텐츠 창업자, 중·소 상인들, 유망 중소기업들에 사업의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됨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이는 공공과 민간이 상생하는 협력모델이다.

이제는 모바일로 숙박, 교통, 음식 등 각종 여행정보를 찾아 사람들의 평가를 보고 예약까지 가능한 세상이다. 더욱이 시스템은 갈수록 지능화돼 개인에게 더욱 알맞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통합관광플랫폼 구축으로 방한 외국인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전국 구석구석을 편안히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된다면, 한국의 관광매력도 더욱 다양해지고 지방의 투자도 활성화돼 궁극적으로 한국관광의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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