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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청신호..."정부, 최선은 컨소시엄 형성"

이소현·윤정훈 기자입력 : 2017-09-04 17:25수정 : 2017-09-04 17:35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지난해 9월 매각공고 이후 1년째 진통을 앓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정부에서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힘을 실어주면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해외매각을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자회사를 중국 업체로 넘겨야만 했던 박 회장으로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셈이다. 반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추진 중인 해외 매각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산업부,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박삼구 회장이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정부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금호타이어 인수 바람직"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더블스타에서 가격 디스카운트(할인)를 요청하면서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생겼다"며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지난달 국회 현안 보고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해외매각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날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재인수에 힘을 싣는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백 장관이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최선이라고 밝힌 것은 채권단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은 당초 채권단이 사실상 불허한 조건이다.

앞서 박 회장은 1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채권단에 컨소시엄 구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결국 채권단은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며 자금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박 회장은 “사실상 컨소시엄 구성 반대”라며 지난 4월 19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한 바 있다.

아울러 백 장관은 “금호타이어 매각은 지역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또 방산물품에 대한 조달 차질 문제도 검토할 문제"라고 했다. 전투기용 타이어를 생산중인 금호타이어는 방위산업체로 분류돼 산업통상자원부는 금호타이어 매각에 사전 승인 권한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날 백장관 발언의 진의는 금호타이어 매각과정의 절차적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박 회장 등 특정인수 주체에 대한 선호를 밝힌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발자취[그래픽=임이슬 기자]

◆ 박삼구 회장, 인수자금 마련이 최종 관문

금호타이어 매각에서 최대쟁점 중 하나인 상표권 문제는 실소유주인 금호산업이 지난 1일 산업은행의 제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최근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를 이유로 매각가격을 재조정을 요구하면서 새국면을 맞고 있다. 더블스타는 매각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3억원으로 16.2%(1547억원)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채권단이 매각가 조정을 받아들이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된다. 기존 매각가격이 조정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다시 해당 가격으로 살 의향을 물어야 한다.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20일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가 나간 이후 금호타이어를 되찾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관건은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 여부다. 일단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게 되면 박 회장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8003억원에서 1원이라도 더 쓰면 회사를 다시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구성이 허용되다면 박 회장 측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 해외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드 경제보복 이후 한·중 관계, 국내 정치적인 요인 등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해도 박 회장 측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재 광주 등 호남권을 중심으로는 대표적인 향토 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자본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은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매각될 경우 중국과 우리나라 간 기술 격차가 거의 줄어들 것”이라며 “산업부가 어떤 수단이든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가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사실상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채권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가가 개입해 매각을 무산시키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측이 반발할 빌미만 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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