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넘은 독감백신…‘백신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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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7-08-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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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9개→올해 22개 증가

  • 3가·4가백신 동시 공급 제약사↑

[아주경제 DB]


올해 나오는 계절인플루엔자백신(독감백신)이 지난해보다 더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017년 독감백신 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2000만명 분량을 출하 승인했다. 국가출하승인에는 녹십자 등 7개 국내 제약사가 1600만명, 사노피파스퇴르 등 2개 해외수입사가 400만명 분량을 각각 신청했다.

업체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맡았던 독감백신 수입을 올해는 보령바이오파마가 대행하면서 10곳에서 9곳으로 줄었다. 반면 품목 수는 19개에서 22개로 증가했다. 3가백신과 4가백신을 동시에 공급하는 제약사가 지난해 3곳에서 올해 6곳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독감백신은 3개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과 4개를 예방하는 4가 백신으로 나눠져 있다.

올해 3가와 4가백신을 동시 공급하는 제약사는 녹십자·보령바이오파마·SK케미칼·일양약품·한국백신·사노피파스퇴르 등이다. 보령바이오파마·한국백신·사노피파스퇴르는 4가백신을 추가했다. 동아에스티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4가백신,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은 3가백신만 각각 공급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가백신에서 올해 4가백신으로 공급 제품을 바꿨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이정수 기자 leejs@ajunews.com]


백신 품목 수가 늘어나면서 9개 제약사 간 백신 경쟁과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3가·4가백신 출하량과 마케팅 방향 등 영업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어서다.

4가백신은 더 많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3가백신보다 유리하다. 다만 현재까지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이 적용되는 것은 3가백신뿐이다. 일반적으로 4가백신은 3가백신보다 접종비가 만원 정도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난해 백신 수요는 3가와 4가백신 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4가백신을 보유한 제약사 대부분이 3가백신까지 동시 공급하는 이유다.

각 제약사 백신 제품은 제조법에 차이가 없어 사실상 예방 효과 등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직접 회사를 통해 제품 접종이 가능한 병원을 문의하는 등 특정 제품 선호 현상도 확인된다. 식약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독감백신 소요량은 2200만명분이다. 올해 신청분을 고려하면 출하승인된 백신은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선호도에 따라 몇몇 제품은 소진 속도가 빨라 추가 생산이 이뤄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의료진이 선택한 백신 제품을 접종했던 것과 달리 최근 소비자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기업 신뢰도와 제품 가격 등의 정보를 얻고 직접 백신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4가백신이 많아지면서 올해 백신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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