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부, 베트남전 참전용사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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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입력 2017-08-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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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12월31일 리쭤청 전 육군사령원이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깃발을 부여받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지난 26일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총참모장에 임명된 리쭤청(李作成, 1953)은 1979년 발발했던 중국-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이다. 후난(湖南)성 출신인 리쭤청은 전쟁당시 육군 중대장으로 참전해 26일 밤낮으로 전투에 임했으며, 베트남군 294명을 사살한 공로로 1등 무공훈장과 '돌격영웅' 칭호를 받았다. 전투중에 맨손으로 베트남군의 총신을 잡아챈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리쭤청은 승승장구해 2013년 청두(成都)군구 사령원(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2015년에는 상장(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군 개편 작업으로 신설된 육군사령부 사령원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로 인해 리쭤청은 차기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의 진입이 유력해졌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리쭤청 이외에도 현재 중국군부에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속속 지도부에 진입하고 있다. 현재 중앙군사위원이자 장비발전부 부장인 장유샤(張又俠, 1950)는 18세에 군에 입대해 1979년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중국공산당 혁명원로인 장쭝쉰(張宗逊)의 아들인 그는 1979년 전쟁당시 중대장으로 참전했다. 베트남군이 험준한 지형을 배경으로 고지를 사수하자 장유샤는 돌격대를 자청해 밀림을 우회해 베트남군 배후를 쳐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후 1984년 베트남과의 국경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도 그는 부대를 이끌고 베트남 경내에 들어가 작전을 지휘했다. 그의 부대는 3000명의 베트남군을 사살했다.

류웨쥔(劉粵軍, 1954) 동부전구 사령원 역시 1979년 베트남전쟁에 중대장으로 참여했다. 함께 전쟁에 임했던 동료들은 "류웨진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관총을 쏘며 부하들을 고함으로 독려하며 앞장서서 적진으로 뛰어들었다"고 회고한다. 자오쭝치(趙宗岐, 1955) 서부전구 사령원은 정찰대 계장으로 1979년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적진 10km까지 침투해 들어가 포로를 사로잡아 적군의 상황을 알아냈다. 그는 베트남사람으로 변장을 해 적진에 침투했으며 대량의 정보를 습득해왔다고 한다.

올해 1월 중국해군 남해함대 정치부 부주임(소장)으로 승진한 양즈량(楊志亮)은 1988년 베트남과의 해전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다. 그해 초 중국은 남중국해 츠과자오(赤瓜礁, 존슨 환초) 인근에서 베트남선박 3척을 공격해 7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바로 직후 중국은 인근 환초 5개에 처음으로 군대를 주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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