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 참된 벗 되라는 마음에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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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기자
입력 2017-08-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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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표 한신대학교 한중문화산업대학장

  • "주제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 "여러 행사 중단 속 개최 더 뜻깊어"

“한중 양국이 함께 밝은 존재가 되어 서로 비추어주며, 함께 어울려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판화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김용표 한신대학교 한중문화산업대학장 [사진=한신대학교 제공]



김용표 한신대학교 한중문화산업대학장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한신대학교 자신의 연구실에서 가진 아주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판화전’ 기획의도를 묻는 질문에 역경(易經)의 건괘(乾卦)에 나오는 ‘동명상조(同明相照) 동류상구(同類相求)’를 인용하며 “한중 양국이 ‘참된 벗’이 되기를 간절한 바람에서 판화전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를 주제로 21일 개막해 27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담한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기념 판화전에는 한국과 중국, 북한의 명품 판화 160여점이 선보인다.

한신대 정조교양대학장과 국제교류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 대학장은 “한중 양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난 25년간 다방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최근 뜻밖에 돌출한 사드 문제로 인해 미묘한 냉각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이번 판화전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많은 행사가 중단되는 아쉬운 상황 속에서 개최되는 것이어서 더 뜻깊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대만 국립대만대에서 중국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번 판화전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동북아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저희 한중문화산업대학의 고뇌의 흔적”며 “한중 양국의 작품은 물론 북한의 대표적인 판화작가들의 작품까지도 어렵게 구해 전시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김 대학장은 판화전의 주제를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로 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원래 비가 와야 땅이 굳는 법”이라며 “함께 어울려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를 도와주면서 다시 한층 누각 위로 올라가는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 한국에는 고질병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사안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병폐를 지적한 그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객관적으로 균형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 대학장은 “한중 양국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임에도 이번 행사를 후원한 중화인민공화국 주대한민국대사관 교육처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구름이 용을 따라가듯, 바람이 호랑이를 따라가듯(雲從龍, 風從虎) 한중 양국이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는 싱그러운 관계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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