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전쟁 중인 印尼, 플라스틱 재활용 도로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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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8-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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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한해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양은 최소 48만t에서 129만t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사진= 자카르타포스트 ]




인도네시아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도로를 만든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쓰레기와 현금을 바꾸는 트래시 뱅크에 이어 플라스틱 재활용 도로도 만들고 있다. 

21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우다야나 대학 인근에 플라스틱 도로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이 도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녹여 혼합한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유연성이 있는 소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아스팔트 도로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점이 장점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브카시 등 주요 도시의 도로 건설 현장에도 같은 기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정부 측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대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사프리 부르하누딘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차관은 "폭 7m 도로를 낼 경우 1km당 2.5~5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다"며  "플라스틱 도로가 쓰레기 문제의 적절한 해법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투기 세계 2위 국가다. 미국 조지아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인도네시아가 한해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양은 최소 48만t에서 129만t에 달한다. 전세계 해양쓰레기 배출양의 10.1%에 해당한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중국은 132만~ 353만t 가량이다.  

매립되거나 방치되는 폐기물까지 합치면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쓰레기 규모는 연간 952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간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해 8년 안에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79%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클린 앤 그린(Clean&Green)' 캠페인을 실시했다.

인도네시아는 트래시 뱅크(Trash Bank)도 운영하고 있다. 현금과 쓰레기를 맞교환해서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빈민층 금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이 플라스틱, 병, 종이 등을 수거지역으로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정부는 받은 쓰레기를 매입하고 공시가격을 은행에 붙인다. 쓰레기를 안정된 가격에 거래하고 거래된 돈은 계좌를 개설하거나 예금을 할 수 있다. 대부분 여성들이 트래시 뱅크를 이용하며 하루 15센트에서 23센트 가량 모으고 있다 정부는 매입한 쓰레기를 재활용 처리 상인들에게 넘기고 쓰레기들은 재활용 공장에 보내진다. 

일부는 돈이 아닌 쌀이나 전화카드, 전기료 납부 등으로 바꾸기도 한다. 무티아라 트래시은행에선 고객에게 홈워크 프로그램을 등록시키고 어린이들의 방과 후 과제 등을 지원해준다. 과외지도를 하는 학생들은 트래시뱅크에서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9개 도시에서 200개의 트래시뱅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17만5000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마카사르에만 200개의 트래시뱅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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