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문박 바다골재협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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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7-08-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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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박 한국골재협회 바다골재협회장. [사진= 류태웅 기자]


이문박 바다골재협회장이 걸어온 길은 우리나라 골재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945년 인천 태생인 그는 운명적으로 바다를 터전 삼았고, 여기서 천직인 바닷모래 채취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인천 지역에서 바다골재 업체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25살 때 인천에 있는 하역회사에서 일했는데, 젊은 나이인 28살 때 현장소장이 됐다"며 "도크가 개방돼 예선, 부선이 멈춰서 있을 때 직접 바지선을 끌고 나가 바닷모래 포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날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20대 때 바다에 무수한 자원이 있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때 꿨던 꿈이 실현돼 지금까지 이어져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44년간 바닷모래 채취업을 영위하면서 어려움도 따랐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는 한강 개발을 이유로 서울 지역 바다골재 업체와 통폐합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실제 당시 인천 지역 바닷모래 채취 업체는 27개에 이르렀으나 9개사로 쪼그라들었다.

뛰어난 품질로 경쟁 우위에 있던 인천 바닷모래를 견제하고, 서울지역 대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해 내려진 불공평한 조처였다. 

이 회장은 "직접 청와대까지 찾아가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있느냐고 항의했다"면서 "당시 통제를 받으면서 약 6년동안, 말하자면 국민학교 1학년 때 맞춘 단벌을 졸업할 때까지 입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직원, 장비, 허가량 등을 늘려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제한돼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된 것은 이 회장이 갖고 있던 신념이다. 

그는 '남자는 큰 뜻을 품고, 옳은 길로 가야 한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는 회사 경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회장은 "회사가 잘 돌아가기 위해선 사람이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에게 평소 덕을 베풀려고 노력하지, 해고한 적조차 없다"고 했다.

이런 '감복(感服) 경영'은 회사가 어려웠을 때 떠난 직원들이 하나둘씩 되돌아오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이 회장을 도와 회사 성장에 크게 일조했다.

이 회장의 인덕은 스스로 일군 결과물인 셈이다. 

'바다 사나이'인 이 회장은 그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한다고 했다. 또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도 크다. 나라에서 주는 산업훈장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다.

이 회장은 "옳은 길로 가겠다는 신념을 변치않고, 국가에 도움이 되도록 고심하겠다"면서 "지역 사회에도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 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닷모래 채취에 대해 퍼져 있는 잘못된 정보는 바로 잡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정부와 대화하고 협조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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