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중’ 기성용 카드 꺼낸 신태용 감독의 진짜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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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08-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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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할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이 부상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표팀에 뽑겠다고 밝혔다.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취임 기자회견 때부터 예고됐던 선택이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신 감독은 엔트리 23명보다 3명이 많은 26명의 선수를 소집할 계획이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4승4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 8월31일 홈에서 열리는 이란전, 9월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려 있다.

신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구상을 마무했다. 신 감독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 수원 삼성과 광주FC의 경기 하프타임에 취재진을 만나 “부상 중인 기성용은 소속팀 스완지시티와 잘 의논해 대표팀에 부르려 한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주장의 역할을 맡기고 싶다. 기성용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중심 역할을 잘했다. 그를 염두에 둬 26명의 선수를 부르겠다고 밝혔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며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9월 중순에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뛰지 못할 수도 있는 선수를 선발한다’는 예상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성용을 선발하는 이유는 ‘주장’ 기성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6년 올림픽 대표팀, 2017년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기 전 2014년 8월부터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신태용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6일 있은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소통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 간, 코치와 선수 간 소통은 잘 됐다”고 평가했다. 주장 기성용이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는 31일 열리는 이란과의 홈경기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외부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 경기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 선발에 대한 원칙은 이미 취임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당시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나는 성격도 스타일도 다르다. 전임 감독님이 썼던 선수들을 다 쓴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내 머리 안에는 꼭 해외파라고 무조건 뽑는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현재 경기에 나가지 못해도 팀에 필요하면 뽑겠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주장은 대표팀을 구성하는 중요한 한 부분이다.

팔 골절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토트넘)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합류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이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 손흥민은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하기에 충분한 몸 상태로 회복했다. 크게 문제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함께 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월드컵 최종예선의 최대 변수였던 기성용과 손흥민에 대한 활용 방안이 어느정도 정해졌다. 월드컵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대표팀을 구하기 위해 발탁된 신태용 감독은 소신을 지키고 있다.

[기성용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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