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 중단 ..2019년 이후 스트리밍으로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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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8-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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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디즈니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9년부터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주가는 8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3%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디즈니는 2018년 초에 스포츠 중계 채널인 ESPN 브랜드를 달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9년에는 이와 별도로 디즈니 브랜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스트리밍 및 마케팅 서비스 업체인 밤테크(Bamtech) 지배 지분을 15억8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디즈니는 밤테크 지분 33%를 10억 달러에 매입했으며,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 총 7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결국 디즈니의 신작인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 속편’, ‘라이온킹’ 실사영화 등은 이제 디즈니 채널이나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디즈니는 수익의 대부분을 ESPN과 같은 케이블 서비스에서 충당해왔다. 그렇지만 시청자들이 동영상을 즐기는 방식이 케이블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으로 점점 변화하면서 ESPN의 비중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ESPN의 구독자와 매출이 동시에 감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체 스트리밍 출범은 지금까지 넷플릭스와 같은 '중간자'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받는 라이선싱 수입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직접 다가감으로써 콘텐츠 통제권을 되찾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WSJ는 지난 몇 해 동안 디즈니의 가장 큰 우려는 넷플릭스와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가 장악한 소비자들에게 적응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로서는 위기를 맞게 됐다. 2019년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는 디즈니 콘텐츠를 계속 제공받을 수 있지만 이후부터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로버트 이거 디즈니 CEO는 스타워스나 마블 영화에 대해서는 넷플릭스에 계속 공급할 가능성도 남겨놨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디즈니의 이 같은 결정은 수년 동안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열중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콘텐츠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클수록 콘텐츠 제공 계약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생기는 리스크가 큰 것이다. 하루 전에는 넷플릭스가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킥애스, 킹스맨 등으로 유명한 만화 제작사 밀러월드를 인수하며 기업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디즈니의 독자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넷플릭스가 직접 받게 될 타격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8일 뉴욕증시 마감 후 장외 거래에서 주가는 3% 하락했다. 디즈니 역시 2019년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까지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았고 단기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장외 거래에서 3.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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