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대박'에도 웃지못하는 손보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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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7-07-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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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실손보험료 인하정책 압박

  • 유례없는 실적에 직격탄 될 수도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 때문에, 손해보험사들이 실적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노심초사 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전운 기자 = 손해보험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적이 개선될수록 실손보험료 등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 32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4681억원으로 전년대비 7529억원(27.7%)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2015년 자율화정책 이후 보험료 인상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지자 손해율을 낮췄고 이는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고공행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ING생명 등 9개 보험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1조420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5개 손보사의 합산 순이익이 756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10.4%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다. 자동차 및 장기 위험손해율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보험영업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적 상승에 되레 새 정부의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실손보험료 인하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지만, 오히려 유례없는 실적이 보험료 인하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실손보험료 인하 작업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부터 보험료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실손보험료 인상폭도 25%로 제한된다.

금융위원회는 보험료의 가격자율화를 내세워 실손보험료 인상 제한폭 25%의 상한선을 2018년 없애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같은 가격자율화 원칙을 배제하고 인상폭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적 상승이 실손보험료의 인상 제한폭까지 없애면 다른 상품의 가격 자율화도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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