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고향인 용인에 정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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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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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전달식 (왼쪽 세번째부터 오희옥 애국지사,정찬민 시장)


아주경제(용인) 김문기 기자 =용인출신 ‘3代 독립운동가’인 오희옥(91.여) 애국지사가 올 연말이면 자신의 고향인 처인구 원삼면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수원의 보훈복지타운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오 지사가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소원을 용인시가 풀어준 것이다.

오 지사는 10세의 어린 나이부터 2살 터울의 언니인 오희영 지사(1923~1970)와 함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정보수집과 초모공작에 종사했다. 초모공작은 일본군 내부나 점령지역에 침투해 방송을 하거나 전단을 배포해 한인사병들을 포섭해 탈출을 유도하는 활동이다. 오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오 지사의 소원이 알려진 것은 지난 3월. 당시 오 지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고향인 용인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는 희망이 알려지자 정찬민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이 ‘오 지사 고향정착 돕기’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당시 오 지사의 고향인 해주 오씨 종중에서 오 지사에게 원삼면 죽능리 일대 땅 438㎡을 제공키로 했고, 건축과 조경 토목설계비용은 지역기업인 유원건축사사무소와 ㈜네이코스 엔지니어링, 세화E&C에서 재능기부로 부담키로 했다.

그리고 시 공무원들이 건축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십시일반 모금을 실시, 지난 27일 정찬민 시장이 해주 오씨 종중 오좌근 회장에게 2133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유성희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도 회원들의 후원금 100만원을 전했다.주택은 다음달 착공돼 올 연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이날 기탁식에서 오 지사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준 종중과 용인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나라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왔고 고향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은 게 남은 꿈이었는데 이루어져 너무 감격스럽다”고 했다.

이에 정찬민 시장은 “성금모금에 참여한 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가문의 역사는 유래를 찾기 힘든 것인만큼 호국충절의 고장인 용인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지사의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1867~1935)은 1905년 한일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으로 투신해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전공을 세우며 활약했으며, 오 지사의 아버지 오광선 장군(1896~1967)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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