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제안…성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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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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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태권도 시범단 이끌고 南 방문 무주 세계선수권 개폐회식 참석…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스포츠 교류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의 개회식 동시 입장과 남북 단일팀 출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의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과 남북 단일팀 구성을 사실상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고,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창 올림픽에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방한해 시범공연을 했다. 시범단은 지난 23일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이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장 위원 등을 만나 직접 악수를 나누기도 했으며, 장 위원은 문 대통령이 축사에서 환영인사를 건넬 때와 남북 단일팀을 제안할 때 등 두 차례 박수를 보냈다.

이에 따라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과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준비가 시작될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에서 선수단 개회식 공동입장은 남북 양측의 합의에 따라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처음으로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에 나란히 입장했다.

이후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총 9차례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손을 맞잡고 입장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남북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 맥이 끊겼다.

평창 대회에서는 북한의 참가 여부가 남북 동시 입장 성사의 최대 관건이다. 단일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출전 쿼터를 얻어야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페어 등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다면 남북 실무 협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협조 속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국제스포츠 이벤트에서 남북 동시 입장이 성사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구상 중인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은 현실적인 걸림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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