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도 모른다던 정유라, 담당 교수 찾아가 출석 대체 방법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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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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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비리 정황 담긴 이대 교수 진술서 공개

학사비리 정황 담긴 이대 교수 진술서[김병욱 의원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학과도 모른다던 정유라가 담당 교수를 찾아가 출석 대체 방법을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화여대 정유라 출석 및 학점 관련 근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글로벌체육봉사' 과목을 담당한 강모 교수는 정씨에게 학점을 부여하고 수업출석을 인정한 경위에 대한 사실 확인서를 지난해 9월 작성한 가운데 정양은 지난해 4월 강 교수를 찾아가 자신을 “승마특기생으로서 독일 훈련을 하는 중이며 올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는 중”이라며 "학기 중에는 훈련과 수업이 겹쳐서 수업을 못 나오므로 출석 대체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가 전지훈련 참가서 확인서를 제출하면 출석 인정을 하고 독일에서 봉사활동 8시간을 채워 활동 기관의 대표에게 확인서를 받아 제출하라고 말하자 정씨는 "교회에서 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승마수업 봉사를 하고 있다"며 승마를 가르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기로 하고 담임목사에게 확인서를 받아서 제출하겠다고 했다.

정유라 본인이 학점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교수는 정유라가 학교에 와 그 동안 훈련을 이유로 수업불참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실은 정유라가 귀국하며 "무슨 학과 소속인지도 모른다"고 했던 말도 거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지난해 독일 체류를 이유로 출석 없이 학점을 받은 '코칭론' 수업과 관련해 담당자인 이모 교수와 나눈 메일에는 "안녕하세요 체육과학부 1531XXXX(학번) 정유라 학생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본인의 소속 학과와 학번을 정확하게 표기했다.

정유라가 제출한 리포트에는 오타나 비문이 많아 대리작성이나 조작을 의심하기도 힘든 것으로 해석된다.

‘튀기던말던 개판이 되던 그냥 허리펴서 힘빼고 앉아있기’, ‘해도 해도 않되는 망할 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왠만하면 비추함’등 오타, 비속어가 들어간 문장을 레포트로 제출했다.

김병욱 의원은 “정유라는 이와 같은 증거에도 입학·학사 비리 의혹에 대해 ‘엄마가 시켰을 뿐’이라며 본인의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대 특혜를 주도한 사람은 최순실씨일 수 있지만 정유라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거짓말로 교육농단에 대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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