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에디킴, 대중성과 음악성…그 중간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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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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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 2014년 ‘너 사용법’으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4년차를 맞은 가수 에디킴이 2년 만에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새 앨범을 발매하며 오랜만에 돌아왔다.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와 에디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담긴 레트로 소울의 곡 ‘쿵쾅대’로 돌아온 에디킴을 최근 서울 한남동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에 대해 “음악적으로 고민도 많고 그런 시기였다 원래 제가 하던 음악과 요새 제가 하는 음악이 많이 달랐다”며 “살다보니 1년 1년 느끼는게 다르고 노래가 똑같지 않더라. 제가 지어놓고 나만 좋은 음악이라 생각이 들어 제 이름을 갖고 나와야 하는 앨범이다 보니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했던 ‘팔당댐’이 잘됐는데 그래서 더 고민이 되더라. 그래도 괜찮은 곡이 나와 잘 진행돼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 2년여의 시간동안 에디킴은 음악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모든 뮤지션들이 한 번쯤은 겪는 성장통의 시기였다.

그렇게 심사숙고해서 탄생된 새 싱글 ‘쿵쾅대’는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리려 노력한 곡이다. 그는 “초저녁에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라 생각한다. 그루비한 곡이기 때문에 여유로울 때 즐기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을 작업할 때마다 늘 두 가지의 선택의 기로에 선다. 바로 ‘대중성’과 ‘음악성’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느냐, 아니면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느냐의 선택이다. 비단 에디킴만의 이야기는 아닐터다. 그는 자신의 곡을 주변 친구들에게 들려준다고 말하며 “동료 뮤지션과 일반인 친구들에게 다 보내보고 대중적인 걸 생각하면서 짓는 것 같다”면서도 “음악적으로는 낫다 싶으면 쉬운 작업인데 어쨌든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다보니 대중성이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는 않는다. 에디킴은 “어쨌든 노래는 대중적이어야 하니까 염두를 안하지는 않지만 제가 좋은 곡을 대부분 진행하는 편이다. 대중성이라는 게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디킴은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음악적인 색깔을 뚜렷하게 살린다. 이는 자신의 음악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지원해주는 소속사 사장 겸 작곡가 윤종신의 조언이 숨어있었다.

그는 “사장님께서 음악적인 부분은 터치를 안 하신다. 오히려 제게 ‘너의 꿈을 펼쳐라’하는 스타일이다. 가사의 부분은 같이 작업하기도 하지만 그런거 말고는 다 믿고 맡겨주신다. 대신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절제를 시키거나 정형화 시키시지 않는다”며 “요새도 핫한 그런 음악은 하지말라고 하신다. 회사에서 사실 그렇게 이야기하시기 쉬운 게 아닌데 (윤)종신이 형도 저의 한 명의 동생으로, 인간적으로 생각해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늘 ‘장기적으로 가야지’라고 말씀 해주신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분명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에디킴은 금세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모든 가수들이 그렇지만 (공백기가 길어지면) 스트레스였고 잊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생각했을 때 완성도가 없거나 대중성이 없는 음악보다는 1~2년 음악하고 지금 뭐 이뤄서 대단해지는 것 보다, 10년 후에도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고 소신이다. 그래서 금방 괜찮아지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진입장벽이 어렵다는 차트 성적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고 싶었다”고 웃으면서도 “8일에 지드래곤 선배님도 나오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1위보다는 오랫동안 차트에서 롱런했으면 좋겠다. 궁극적으로 노력해서 곡을 만들었으니 많이 들어봐주시는 게 더 좋다”고 밝혔다.

에디킴은 올해 스물여덟이지만 스스로를 ‘유치하다’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뮤지션은 철이 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창의력이나 시도들이 나오는데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런 게 없어질까 두렵기도 하고 지금의 삶이 너무 재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얼마나 자유롭냐는 질문에는 “스스로 자유로움을 통제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규칙적인 삶도 보내고 음악적인 작업도 꾸준히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디킴은 정준영, 로이킴, 박재정 등과 절친한 사이다. 모두 ‘슈퍼스타K’에서 배출된 가수로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들이다. 이들과 자주 만나서 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서로 만나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거나 자신의 데모들을 들려주며 서로 자기 음악들이 좋다고 한다”고 웃으며 “서로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거기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저 친구는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하고 느끼는 것 같다”고 색다른(?) 우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에디킴은 오히려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데뷔 때는 뭔가 보여주고 싶은게 많았고, 그 중에서 이 부분부터 보여줘야지 하는 게 많았는데 지금은 다양한 곡들의 장르가 있어서 그 곡에 정체성을 실어주는 것 같다”며 “이제는 에디킴이 이런 음악을 하려는 것 같다라고 생각해주시더라. 절 알아봐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 순위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나오기 힘들다. 신중하고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나오려고 하는 것 같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솔로 가수들 중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에디킴은 “원래 오랫동안 작곡을 해왔다. 고등학생 때부터 가사있는 곡을 썼는데 대중가요를 제대로 작업한 건 고등학생 때부터였다. 매번 작업하던 게 다르기 때문에 그때의 감정들을 갖고 있고, 바로 몇 주일 전에 작곡한 것도 있는데 들어보면 장르도 다양하고 다르다”며 “어쩔땐 지지한 사랑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팔당댐’ 같이 실험적인 곡도 있다.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곡이 점점 많아지고, 그런 곡들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저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다양한 음악장르를 유려하게 소화하는 가수,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까. 그는 “사실 되게 어려운 질문이다”라면서도 “그냥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떤 음악을 하든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이번 신곡 ‘쿵쾅대’를 비롯해 여러 장의 앨범을 꾸준히 발매할 계획을 세웠다. 방송 활동은 따로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다양한 공연을 비롯해 대중들과 접촉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올해 목표다.

에디킴은 “일단 싱글을 자주 자주 내고 싶다. 제 이름으로 낸 음악을 많이 못 낸 것 같아서 저도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으니 이제 더 좋은 음악으로 찾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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