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신재생에너지' 코드 맞추는 에너지 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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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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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고리원전 부지에 5㎿ 태양광발전소 준공…2023년까지 1조원 투자

  • 5대 발전 공기업의 변신…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원자력발전소 유휴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준공식을 가진 고리태양광발전소.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탈(脫)원전, 석탄화력발전 축소,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발전단가가 싸지만 안전성과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원자력·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흐름인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면서 주요 발전 공기업들이 정부 정책과 코드 맞추기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5대(남부, 남동, 동서, 중부, 서부발전) 발전 공기업들은 속속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및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이들 발전사는 향후 2년간 3조7000억원 규모의 신재생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1일 열린 고리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한수원, 고리원전 부지에 5㎿ 태양광발전소 준공··· 2023년까지 1조원 투자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1일 울산광역시에 '고리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눈에 띄는 점은 고리태양광발전소가 세워진 자리가 9만㎡에 달하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유휴부지라는 것으로, 사업목적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의 안정적인 확보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고리태양광발전소는 설비규모가 5MW로, 연간 6500M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총공사비 73억원이 투입됐으며 앞으로 20년간 운영될 계획이다.

한수원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친환경 전력 생산을 위해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원자력·수력·양수발전소 유휴부지에 5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일 뿐 아니라 연료전지, 바이오, 풍력 등 총 2GW의 용량에 달하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2023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한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그린에너지를 표방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교 한국서부발전 발전처장(가운데)이 24일 세종시 은하수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기념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서부발전 제공]


◆ 5대 발전 공기업의 변신···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5대 발전공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사업 홍보에 나섰다. 서부발전의 경우, 발전공기업 중 최초로 세종시 은하수 태양광 설비에 3.8㎽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세웠다.

약 16억5000만원이 투자된 이 사업은 은하수 태양광(1.63MW)에 4MWh 용량의 ESS를 설치, 지역 400여 가구에 추가 전력이 공급될 수 있다.

특히 지난 9월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계획에 따라, 태양광 발전소에 ESS 설치 시 생산한 전력에 REC 가중치 5.0을 부여받게 돼 연간 5800만 REC 증가와 함께 3억7000만원의 수익도 창출될 전망이다.

동서발전은 최근 강원도 횡성군과 케이씨솔라에너지와 '에코 횡성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동서발전은 이번 협약으로 자본금 출자, REC 구매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담당하고 횡성군은 부지 제공 및 행정절차 지원한다. 케이씨솔라에너지는 자본금 출자와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담당한다.

에코 횡성 태양광은 총 설비용량 17㎿, 총 사업비 277억원으로 1단계 7㎿를 올해 10월 착공해 내년 6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로 발전사업 개시 후 20년간 총 39만7000㎿h 전기발전과 29만 REC를 확보할 수 있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말 풍력과 ESS를 연계한 제주 상명풍력단지를 준공했다. 중부발전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상명풍력발전소는 21㎿급(3㎿급 7기) 규모로 사업비 576억원이 투입됐다. 6㎿h 규모 ESS도 이날 함께 준공됐다.

상명풍력은 연간 4만4150㎿h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남동발전은 국내 최초로 석탄재 매립장에 태양광발전소를 만들었다.

경남 고성군 삼천포발전본부 제1회처리장에서 삼천포 제1회처리장 10MWp 태양광발전소는 연간 15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연간 6872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은 "남동발전은 해상풍력사업인 제주 탐라 해상풍력발전 단지 및 대규모 태양광발전 단지 건설 등을 통해 국내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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