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옥자'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영화계 '대 변화'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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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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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 스틸컷 중 배우 틸다 스윈튼(왼쪽)과 안서현.[사진=넷플릭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넷플릭스를 통해 배급되는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가 국내 개봉을 앞뒀다.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옥자’가 개봉된 후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투자·배급을 맡은 영화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The Meyerowitz Stories)’(감독 노아 바움백)가 지난 28일 폐막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프랑스 영화계는 크게 반발했다. 넷플릭스의 유통 방식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넷플릭스가 영화의 생태계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칸 국제영화제는 내년부터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만 경쟁에 출품할 수 있다고 방침을 바꿔 영화계의 손을 들어줬다.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넷플릭스 출품작에 대해 “디지털 플랫폼 방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극장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반대 의견도 많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는 “세 아이와 일주일에 두 번,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본다. 집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보는 것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옥자’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영화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플랫폼의 변화냐, 영화 생태 질서의 파괴냐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인다. 이 가운데 ‘옥자’는 오는 28일 190개국 넷플릭스 유통망으로 일제히 공개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에서는 극장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내 배급을 맡은 NEW 총괄 대표 김우택은 “상영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영화는 극장과 다른 매체 사이에 ‘홀드 백’(한 편의 영화가 다른 수익과정으로 중심을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기간을 두지 않는다. 이는 기존 IPTV 및 VOD 서비스와 가장 다른 점이다. 이는 플랫폼 또는 시대 흐름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계는 ‘옥자’의 국내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개봉 후 반응에 따라 플랫폼과 더불어 기존 배급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이 같은 논란에 관해 봉준호 감독은 “변화의 폭이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결국 스트리밍과 극장은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어떻게 공존하느냐가 문제이며 이번 사건이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블루레이·IPTV·넷플릭스·극장 등 영화를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고 아름답게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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