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무조정 돌발변수'…협력사 대금지급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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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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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최대한 버티기'…6월 초 신규자금 투입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초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자금 부족으로 다음 달 초 협력사들에 대해 1천억 원 이상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채권단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5월 말까지 자구노력 등으로 부족자금을 충당하며 버텨왔으나, 6월부터는 수천억 원의 부족자금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월 12일에는 협력사들에 1천억 원 이상의 대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신규자금 투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금지급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산업은행은 5월 말께 대우조선에 신규자금 5천억 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날까지 신규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2015년 10월 지원이 결정된 1차 자금 4조2천억 원은 바닥난 상태다. 1차 투입분 중 남아있던 3천800억 원이 지난달 중순 전액 집행됐다.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애초 회사채 투자자에 대한 채무 재조정 절차를 모두 완료한 뒤 신규자금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 회사채 개인투자자가 법원의 인가 결정에 항고했다가 기각됐는데도 대법원에 재항고하면서 절차가 계속 지연되는 '돌발변수'가 생겼다.

이 때문에 대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우조선 회사채 투자자들의 출자전환과 주식거래 재개 일정이 밀리게 됐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산업은행이 지난 3월 신규 지원하겠다고 밝힌 자금 2조9천억 원 중 5천억 원을 처음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아직 집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채무 재조정 절차를 완료한 뒤 신규자금 지원을 시작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선후 관계를 바꿔 지원하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 방만해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신규자금 투입을 늦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자회사 웰리브의 매각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져 1천억 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는 바람에 5월은 간신히 넘겼지만 6월 초에는 부족자금 수천억 원이 발생한다"며 "첫 신규자금 투입이 다음 주 초에는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버텨보고 도저히 안 될 때 자금 지원을 한다는 게 원칙이다. 정말로 안 될 때 최소한의 자금만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마이너스 통장' 형태로 2차 신규자금을 받으면 배를 짓는 데 필요한 철판 등 기자재 구입, 하도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불, 인건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yjkim84@yna.co.kr, chopark@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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